KBS가 자랑하는 또 한 편의 다큐멘터리가 탄생했다. '한국사기'와 '임진왜란1592'를 잇는 '황금기사의 성'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특히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신라의 이야기를 다루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2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는 KBS 1TV 2부작 다큐멘터리 '황금기사의 성'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황금기사의 성'은 경주의 도시계획과 건설과정을 UHD로 영상 복원한 신라왕경복원프로젝트로, 1부 '달의도시'와 2부 '여왕의 술잔'으로 구성됐다.
먼저 1부와 2부에서는 경주라는 도시가 어떤 이들에 의해 어떤 방식으로 건설되는지를 다루며 주로 역사적 이야기와 건축, 토목, 도시건설이 소재가 됐다. 1부에서는 도시 전체를 큰 보름달처럼 꽉 채우고 싶었던 마립간의 이야기를 다루고, 2부에서는 선덕여왕부터 신문왕까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러한 다큐멘터리는 BBC나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에서 시도했던 작업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비용이나 기술적인 한계점이 있는 장르. 이에 KBS 윗선에서도 반대가 있었지만 제작진의 강행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는 것. 연출을 맡은 최필곤PD는 "2015년 7월부터 촬영을 시작해서 1년 반 시간이 걸렸다. 지금도 다들 잠 못자면서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제작비는 편당 2억씩, 총 8억원이 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드라마나 다큐멘터리에서 흔히 다뤄졌던 신라를 소재로 택한만큼 차별점을 두기 위한 노력도 있었다. 최PD는 "뚜껑을 열면 또 뻔한 신라의 이야기가 되는데 이걸 어떻게 하면 넘어설 수 있을지, 시청자들이 이름만 듣고 외면하지 않고 쫓아올 수 있도록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역사 다큐멘터리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것은 바로 고증. 최PD는 고증 방법을 묻는 질문에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를 주요 텍스트로 삼았다. 사실 그 모든 것들이 역사서들은 허점이 굉장히 많다. 실제 가장 도움을 받은 것은 최근 경주에서 고고학적 발굴을 통해 나온 성과나 국립문화재연구소 국립박물관, 여러 세미나를 통해 나온 것들이다"라고 답했다.
심지어 많은 화제를 모았던 경주의 지진도 간접적으로 경험했다고 덧붙였다. 최PD는 "사람들이 경주에 대한 두려움이 생겨서 관광객이 거의 뚝 끊긴 상태다. 현지에서는 걱정도 많이 하는데 막상 밑에 있는 주민들 얘기 들어보면 지진을 늘 있어왔다고 한다. 안타깝다는 생각이 강했다"라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같은 신라의 이야기를 다루는 KBS 2TV 드라마 '화랑'에 대한 생각도 들어볼 수 있었다. 최PD는 "우리는 목걸이 하나도 전부 박물관에 나와있는 그대로 했다. 같은 미술팀인데 드라마할 때는 너무 쉽게 넘어가는 것들을 제가 자꾸 까탈스럽게 해서 별명이 '까탈이'이다"라며 "우리가 고증과 사실이 중요한 장르라면 드라마는 상대적으로 이야기와 감정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방법을 택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최PD는 프로그램의 목표에 대해 "신라에 대해 있는 그대로 봐줬으면 좋겠다. 이 작업을 하면서 방점을 뒀던 부분이 오해를 풀고 싶다는 거였다. 신라가 비난 받아야 할 부분은 있지만 황금이나 도시 건설은 충분히 매력적인 소재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좀 더 자긍심을 가져도 되지 않나 싶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황금기사의 성'은 오는 3일과 10일 밤 10시 KBS 1TV를 통해 방송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