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아이돌 전쟁 피하자"…가요계, 다시 밴드의 시대?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3.03 14: 25

가요계의 주류 교체는 과연 가능할까. 
최근까지 가요계는 아이돌 그룹이 오랜 시간 대세를 지켜왔다. 보이그룹과 걸그룹이 사이좋게 바통터치를 하면서 번갈아 정상을 지킨지 수년째. 음원차트는 다양한 '음원 마피아'의 활약으로 다소 다양화됐지만, 여전히 가요계의 흐름이 '아이돌'에 맞춰져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대형 기획사부터 중·소형 기획사까지, 가요기획사들은 '대박 아이돌'을 만들어내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했다. 
그러나 이 흐름에도 조금씩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가요기획사들이 아이돌의 론칭 대신 서서히 밴드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 현재 데뷔를 목표로 연습에 매진 중인 밴드 연습생팀을 키우는 회사만 해도 약 10개에 달한다. 밴드 시대의 도래를 예감케하는 의미있는 움직임이다. 

그런데, 왜, 지금 밴드일까. 답은 가요계 내부에 있다. 넘쳐나는 아이돌 시장에서 아이돌로 승부를 보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아이돌 그룹이 시도할 수 있는 콘셉트는 거의 다 나온 상황에서 굳이 출혈 경쟁을 감내하느니,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것이 공통적인 전략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대형 기획사부터 중·소형 기획사까지 데뷔를 목표로 한 다양한 콘셉트의 밴드를 구성하고 있다"며 "오랜 연습 생활을 거친 연습생부터 새 얼굴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포진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가요기획사가 밴드에 눈을 돌리는 것은 아이돌 데뷔의 어려움에도 이유가 있다. 멤버들 모두가 고른 비주얼과 실력을 갖춘 아이돌 그룹을 세팅하기란 하늘의 별따기. 특히 최근에는 '예쁘고 잘생긴 아이들은 모두 소속사가 있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무소속의 스타성 있는 연습생을 발굴하기란 진흙 속에서 조개 찾기 수준이라는 것.
반면 밴드는 탄탄한 음악 실력이 있는 멤버들만 모아진다면, 비주얼에 대한 부담은 아이돌보다는 줄어든다. 비교적 비주얼을 향한 주목은 보컬을 담당하는 프론트맨에게 쏠리기 마련이기 때문.
또다른 가요 관계자는 "올해부터 차차 차세대 밴드들이 가요계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밝혔다. 과연 밴드는 대한민국 가요계에 새바람을 몰고 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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