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LPGA 공식 데뷔...'마치' 국내 무대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3.02 16: 35

박성현(24, KEB하나은행)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전은 그의 별명 만큼이나 남달랐다.
박성현은 2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코스(파72, 6683야드)서 열린 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총상금 150만 달러) 1라운드서 보기는 3개로 막은 반면 버디를 7개나 낚았다. 4언더파 68타를 적어낸 박성현은 허미정,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등과 함께 공동 7위에 올랐다. 단독 선두 미셸 위(미국, 6언더파)와는 2타 차.
박성현이 LPGA에 공식 데뷔하기까지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미국 진출 시기, 데뷔전 시점, 메인스폰서 계약 등 시작부터 꼬이는 게 많았다. 코치, 캐디, 클럽 등 익숙한 환경도 모두 변했다.

당초 박성현은 지난달 23일 태국에서 열린 혼다 타일랜드서 정식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대회 조직위원회가 발표한 초청 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며 다음으로 기회를 미뤘다.
장거리 비행을 감수해야 하는 이번 대회와 미국 애리조나에서 개최되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을 놓고 데뷔전 시기를 저울질한 박성현은 고민 끝에 싱가포르행을 결정했다.
꼬였던 매듭이 풀리자 일사천리였다. 지난달 16일 KEB하나은행과 메인스폰서 계약을 체결한 박성현은 이후 벨트 후원 계약 등을 매듭지으며 LPGA 데뷔전 준비를 끝마쳤다.
마음이 편해지자 샷도 가벼웠다. 박성현은 이날 2~3번홀서 줄버디를 낚은 뒤 5, 8, 9번홀서 잇따라 버디를 잡아내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후반 보기 3개로 주춤했지만 버디 2개를 추가하며 총 4타를 줄였다.
박성현은 올 시즌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신인이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서 7승을 쓸어담으며 다승왕, 상금왕 등 5관왕의 위업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박성현은 지난해 LPGA 투어서 비회원 자격으로 메이저 4개 대회를 포함해 7개 대회에 출전, 네 차례 톱10을 기록했다. 관심이 쏠렸던 공식 데뷔전서도 그의 별명 만큼 '남다른' 임팩트를 선보였다.
박성현이 미국 무대 평정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dolyng@osen.co.kr
[사진]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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