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해빙’ 조진웅·김대명·이청아의 낯선 모습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3.02 17: 35

영화 ‘해빙’(감독 이수연) 속 인물들의 모습은 낯설다. 조진웅과 김대명, 이청아는 영화 속에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래서 더 신선하게 다가온다.
조진웅은 경기도의 한 도시로 오면서 미스터리한 사건 속에 연루되는 내과의사 승훈 역을 맡아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공포에 질려가는 인물의 내면을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그동안 남성적이고 강한, 우직한 캐릭터로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는 이번 영화에서는 나약하고 불안에 떠는 남자로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더욱이 역할을 위해 18kg을 감량한 조진웅은 전에 없던 예민하고 날카로운 분위기로 관객들의 몰입감을 높였다.

김대명은 극 중 승훈이 세든 원룸의 집주인이자 정육점 식당을 운영하는 성근 역을 맡아 아버지 역의 신구와 함께 비밀을 감추고 있는 부자를 연기했다. 그는 조진웅에게 밀리지 않는 연기를 펼치며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tvN '미생'과 KBS2 ‘마음의 소리’ 등에서 보여준 밝고 유쾌한 이미지가 각인되어 있던 김대 명이지만 ‘해빙’에서는 별다른 표정을 짓지 않아도 왠지 모를 섬뜩한 분위기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가장 큰 연기 변신을 시도한 배우는 이청아다. 동네 토박이 간호조무사 미연을 연기한 이청아는 그동안 보여줬던 밝고 세련된 이미지를 벗고 어딘지 의뭉스럽고 속을 알 수 없는 인물을 잘 표현해냈다.
이에 대해 이청아는 ‘해빙’ 언론시사회에서 “기존의 이미지를 지워야하는 숙제가 있어서 분장부터 연기적인 부분까지 많이 준비를 했다”고 밝히며 이제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디테일에 힘썼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기생활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한 신구 역시 연륜이 묻어나는 연기로 극에 무게감을 더했다. 이처럼 배우들의 새로운 모습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토리로 무장한 ‘해빙’이 입소문을 타고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mk3244@osen.co.kr
[사진] ‘해빙’ 스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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