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투수진이 베일을 벗었다. 한국전 등판이 예정된 제이슨 마르키스부터 강속구를 던지는 게이브 크라머까지, 다양한 투수들이 등판했다.
이스라엘은 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경찰 야구단과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시범경기에서 타이 켈리의 3타점 활약에 힘입어 5-2로 이겼다. 특히 이스라엘은 마르키스부터 총 8명의 투수들을 테스트했다. 미국 야구 경험이 풍부한 투수부터 150km 이상의 공을 던지는 강속구 투수까지 다양했다.
이스라엘은 16명의 투수들이 엔트리에 등록돼있다. A조 3개국이 모두 13명의 투수를 등록한 것에 비해 많은 숫자다. 제리 웨이스타인 감독은 전날(1일) 기자회견에서 “짧은 기간동안 열리는 경기에선 투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투수들이 있다. 투수를 잘 활용하면 특별한 기회를 맞이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다양한 마운드 운용을 통해 1라운드를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경찰 야구단과의 경기에선 마르키스가 등판했다. 웨인스타인 감독이 한국전 선발로 낙점한 베테랑 투수다. 이날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2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회에는 제구가 다소 흔들리며 투구 수구 많았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도 141km 정도였지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활용했다. 2회에는 투구 수를 줄이며 세 타자를 가볍게 처리했다.
이스라엘은 3회 시작과 함께 투수를 게이브 크라머로 교체했다. 1994년생인 크라머는 지난해 마이너리그 싱글A에서 뛴 우완 투수다. 싱글A에서 27경기에 구원 등판해 3승 2패 평균자책점 4.12의 기록. 43⅔이닝을 던지면서 57탈삼진을 뽑아냈다. 9이닝 당 11.7탈삼진으로 위력투를 선보였다.
경찰 야구단을 상대로도 최고 152km의 빠른 공을 선보였다. 3회에 등판해 첫 타자 이지찬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장승현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정수빈, 임재현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계속해서 150km 초반대의 빠른 공을 던졌다. 결정구로는 137km의 날카로운 변화구도 던졌다.
이스라엘은 거의 매 이닝 투수를 교체했다. 크라머에 이어 메이저리그, 마이너리그 경험이 풍부한 딜런 액설로드(1이닝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가 등판했다. 140km대의 패스트볼로 위력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세 번째 투수 잭 손튼은 1이닝 2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네 번째 투수 조쉬 자이드도 최고 구속 152km를 찍었다. 평균 구속도 140km 후반대에 머물렀다. 자이드는 첫 타자 유영준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김재현을 삼진 처리한 후 김재성, 정수빈을 범타로 돌려세웠다. 이스라엘은 이후에도 타일러 헤론, 좌완 제리미 블레이치, 대니 버라와 등을 등판시키며 마운드를 점검했다. 확실한 전략을 알 수 없지만 한국전에서도 다양한 투수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krsumin@osen.co.kr
[사진] 크라머(위)-마키스 / 고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