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의 귀환이다.
박인비(29, KB금융그룹)는 지난 2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코스(파72, 6683야드)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총상금 150만 달러) 1라운드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잡으며 5언더파로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단독 선두 미셸 위(미국)와는 1타 차.
박인비는 이날 시종일관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1, 5, 6, 10, 16번홀서 버디를 낚았고, 남은 홀은 모두 파로 마무리했다.
부상 복귀 이후 두 번째 대회만에 리더보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는 게 고무적이다. 무엇보다 복귀전보다 퍼팅이 좋아진 게 눈길을 끈다.
박인비는 이날 페어웨이 적중률이 92.5%(13/14)에 달했다. 퍼트 수는 28개였다. 18번홀(파4)서는 환상적인 벙커샷을 선보여 갤러리들의 박수 갈채를 받기도 했다.
박인비는 지난주 7개월 만의 투어 복귀전이었던 혼다 타일랜드서 5언더파를 적어내며 공동 25위에 올랐다. 그리고 복귀 두 번째 무대 첫째날부터 본연의 기량을 마음껏 과시했다.
박인비는 그간 손가락과 허리 부상으로 적잖은 곤욕을 치렀다. 1위였던 세계랭킹은 어느새 12위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리우 올림픽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부활을 장담할 수 없었던 까닭이다.
박인비는 LPGA 투어 통산 우승 17회, 메이저대회 우승 7회에 빛나는 자타공인 세계 최고의 여자 골퍼다. 2013년엔 올해의 선수를 차지했고, 2012년과 2013년엔 상금왕을 거머쥐었다. 지난해엔 LPGA 명예의 전당에 최연소로 입회하는 영예를 누렸다.
명불허전이었다. 비록 1라운드이지만 박인비는 전 세계 골프 팬들에게 '여왕의 귀환'을 예고했다. 박인비가 화려한 여왕의 귀환을 상영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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