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들이 생각보다 괜찮았다”.
유승안 경찰 야구단 감독이 이스라엘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시범경기를 치른 후 전력을 평가했다. 유 감독은 “투수들이 생각보다 괜찮았다”라고 말했다. 타자들에 대해서도 “왼손 타자들이 좋았다”라고 칭찬했다.
경찰 야구단은 이스라엘에 2-5로 패했다. 이스라엘은 선발 제이슨 마르키스부터 총 8명의 투수를 투입했고 2실점으로 막았다. 게이브 크라머, 조쉬 제이드 등 150km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도 있었다. 타자 중에선 스위치히터 타이 켈리가 3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유 감독은 “투수들이 생각보다 좋았다. 우리 타자들이 실전에서 빠른 공을 처음 치는 것이긴 하다. 그걸 감안하더라도 좋았다. 특히 첫 번째, 두 번째 투수들이 좋았다. 무브먼트, 스피드 모두 좋았다. 제구는 확실히 말할 수 없으나 구질, 내용이 모두 괜찮았다”라고 칭찬했다.
선발 마르키스에 대해서도 “생각보다 구속이 올라와있었다. 볼 끝이 좋아 타자들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최근 한국 3~5번 타자들이라면 못 칠 것이다. 긴장을 해야 한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이스라엘이 투수를 많이 데리고 온 이유가 있는 것 같다. 3명 정도는 더 좋은 투수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여러 투수들을 써볼 생각인 것 같다”라고 했다.
포수들의 능력에도 주목했다. 선발 포수는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라이언 라반웨이였다. 라반웨이가 5회 임재현의 도루를 저지했다. 7회에는 리클스가 박찬도의 도루를 막았다. 유 감독은 “투수들의 퀵모션이 1.3초 정도 나왔더 도루를 지시했는데 두 번 다 죽었다. 포수가 만만하지 않다는 뜻이다”라고 설명했다.
타자들을 두고는 “왼손 타자들이 다 좋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우전안타를 친다. 1,3루를 만드는 능력이 있다. 야구를 할 줄 아는 선수들이 많다”라고 말했다. 반면 약점도 있었다. 유 감독은 “아무래도 급하게 만들어진 팀이니 작전을 걸고 흔들면 흔들릴 것 같다. 수비도 아주 좋다고 느끼진 않았지만 잘 하는 선수들이 많이 보인다”라고 했다.
경찰 야구단은 변진수, 박진우 등 연달아 언더 투수들을 투입했다. 하지만 박진우가 실점을 하기도 했다. 유 감독은 “왼손 투수가 효과적일 것 같다. 6명이 왼손 타자였다. 언더 투수로는 만만치 않을 것 같다. 마이너리그에서 요즘은 언더 투수들이 많다. 예전처럼 낯설진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krsumin@osen.co.kr
[사진] 고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