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지는 6강’ LG, 김종규 복귀도 막지 못한 5연패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3.02 20: 51

학수고대하던 김종규도 조기 복귀했다. 곧장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김종규가 없는 사이 팀은 6강의 봄 농구 가시권에서 멀어져 있었고, 김종규의 복귀 효과도 반감이 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LG는 2일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73-81로 패했다. 5연패 수렁에 빠진 LG는 19승26패를 기록, 6위 인천 전자랜드와 승차가 3경기로 벌어졌다.
김종규는 지난달 5일 안양 KGC와의 경기에서 무릎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오른 무릎 내측 인대 파열로 첫 검진에서는 시즌 아웃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그러나 다른 병원에서 크로스 체크를 해 본 결과 시즌 아웃은 면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고,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재활원에서 무릎 치료를 받으면서 한 달 만에 코트를 밟을 수 있었다.

김종규가 이탈한 KGC전을 포함한 기준으로 5승1패를 기록하며 6강 가능성을 높인 LG였다. 조성민 합류로 인한 효과를 봤다. 그러나 김종규가 부상으로 빠진 뒤 팀은 2승 6패로 부진했다. 최근에는 4연패로 부진했다.
박인태라는 신인 센터가 김종규의 공백을 어느 정도 메웠다. 그러나 김종규가 가진 파괴력과 활발함을 그대로 보여주기엔 무리가 있었다. 출전 시간이 늘어난들, 김종규의 모습을 재현하기엔 힘들었다.
결국 김종규는 재검에서 양호 판정을 받고 팀 훈련에 조기 합류, 이날 경기 출격을 대기했다. 일단 김종규와 같은 핵심 멤버가 합류한 것만으로도 팀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었다. 핵심 선수의 무게감과 존재감이 있기에 선수들의 심리를 안정되게 할 수 있기 때문. 그리고 김종규는 20-40으로 뒤진 2쿼터 시작 3분 49초에 박인태를 대신해 코트를 밟았다. 아직 무릎 상태가 완전치 않았지만 김종규 특유의 활발함을 보여줬다. 골밑에서 저돌적으로 움직였다. 스텝이 아직 온전치는 않았지만, 속공 상황에서 트레일러 역할로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일방적으로 끌려가던 경기는 김종규가 코트를 밟은 뒤 미묘하게 바뀌었다. 20점 이던 점수 차는 김종규 투입 이후 2쿼터 종료까지 33-47, 14점 차이로 줄였다. 점수 차를 좁히면서 반격의 여지를 남긴 것. 이분위기는 3쿼터에도 이어지며 오리온을 맹렬하게 쫓아갔다.
그러나 김종규 투입의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다. 추격을 하다 만 듯, LG는 급격하게 집중력을 잃으면서 전반 초반 부진했던 경기력을 답습했다. 턴오버가 계속되면서 찬물을 끼얹었다. 3쿼터를 쉰 김종규가 다시 투입된 것은 4쿼터.
김종규는 할 수 있는 부분들을 다했다. 간간히 상대 수비를 몰고 와 위크사이드 쪽의 선수에게 번뜩이는 패스를 연결하기도 했고, 하이-로 게임에서 호흡도 괜찮았다. 경기 종료 3분여 전 추격의 불씨를 살리는 연속 4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점수는 69-77로 다시 한 자리수로 좁혀졌다. 김종규는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내고 집념으로 오리온의 골밑을 파고드는 등 저력을 과시했다.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김종규의 최종 성적은 8득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 고군분투 했지만 결국 팀의 연패를 막지 못했다. 김종규는 소방수가 되지 못했다. /jhrae@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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