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평가전] '4번 이동' 이대호, 시원한 장타로 본격 예열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7.03.02 21: 23

4번 타자로 나선 이대호(35, 롯데 자이언츠)가 장타를 때려냈다. 현재 컨디션이라면 고정 4번의 가능성도 있다.
한국 대표팀은 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상무 야구단과의 시범경기에서 1-4로 패했다. 선발 이대은이 1⅔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팀 타선도 3안타에 묶였다. 4번 타자 이대호가 타점을 올린 것은 고무적이었다. 이대호는 3타수 1안타(2루타) 1타점을 기록했다.
대표팀은 평가전을 통해 계속해서 이상적인 타순을 찾고 있다. 테이블세터는 물론이고 중심타선도 순서를 확실히 정하지 못했다. 김인식 감독은 3번 김태균, 4번 최형우, 5번 이대호의 타순을 구상했었다. 김 감독은 “결과만 좋다면 이상적인 타순”이라고 했다. 하지만 최형우가 안타를 치지 못했고 결국 ‘4번 이대호’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 감독은 전날(1일) 중심타순에 대해 “바뀔 가능성이 있다. 최형우 본인은 부담이 없다고 하는데 ‘잘 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5번으로 옮길 생각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대호를 두고는 “굉장히 좋다. 본인도 감이 온다 하고 타구도 멀리 갔다”며 믿음을 보였다.
이날 4번 타자로 출전한 이대호는 첫 타석부터 큰 타구를 날렸다. 대표팀은 1회초 1사 후 서건창이 우전안타로 출루했다. 김태균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후속타자 이대호가 김선기의 초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적시 2루타로 연결시켰다. 맞는 순간부터 멀리 뻗어 나가는 타구였다.
3회초 1사 후에는 김선기의 3구째 공을 그대로 지켜보며 루킹 삼진을 당했다. 1-4로 뒤진 6회초 1사 후에는 3루수 방면으로 강한 타구를 날렸다. 3루수 오윤석이 이 타구를 잡지 못했다. 실책 기록이었다. 그러나 대표팀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타선 빈공 속에서 이대호의 장타 한 방은 위안거리였다. /krsumin@osen.co.kr
[사진] 고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