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 6점짜리 경기 이긴 삼성화재, 봄 배구 보인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3.02 21: 33

[OSEN=장충, 최익래 인턴기자] 삼성화재가 ‘봄 배구’에 성큼 다가섰다.
삼성화재가 2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우리카드와 원정경기를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우리카드를 제치고 4위에 올라선 삼성화재는 3위 한국전력과 승점 차를 2점으로 좁혔다.
삼성화재는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지난 시즌까지 단 한 번도 봄 배구를 거른 적 없다. 무려 12년 연속 봄 배구. 실업배구 시절을 차치하더라도 V리그에서 매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전통의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삼성화재는 13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녹록치 않다. 삼성화재는 2일 경기 전까지 5위에 처져있었다. 3위 한국전력과 승점 차는 5점, 4위 우리카드와 승점은 같았지만 세트득실율에서 밀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삼성화재에게는 두 개의 벽이 남아있었다. 우선 눈앞의 4위 우리카드를 넘어야 했다. 삼성화재는 우리카드전을 제외하면 두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반면, 우리카드의 잔여 경기는 세 차례. 만약 우리카드가 상승세를 탄다면 4위 경쟁에서 삼성화재보다 유리한 고지를 가져가게 된다. 삼성화재는 ‘승점 6점짜리’ 맞대결에서 승리가 절실했다.
또 하나의 벽은 한국전력.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는 3위까지 진출할 수 있다. 그러나 3위와 4위의 승점 차가 3점 이내일 경우 두 팀은 준플레이오프 단판 승부를 치러야 한다. 4위 팀이 봄 배구 막차 티켓을 잡아내려면 3위와 승점 차를 좁혀야 했다. 삼성화재로서는 우리카드전에서 ‘풀세트 없이’ 승리해 4위 탈환과 3위 추격 모두를 해내야 하는 상황. 여러 모로 쉽지 않은 경기였다.
그러나 경기 전 만난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은 의외로 덤덤했다. 임 감독은 “중요한 경기인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부담을 많이 가지면 무엇도 안 된다”고 되뇌었다. 이어 그는 “선수들에게 특별히 주문한 점도 없다. 스스로가 이 경기의 중요성을 알 텐데. 배수진을 치고 임하리라 믿는다”라며 선수단에게 신뢰를 드러냈다. 임도헌 감독은 "누가 범실을 적게 하냐의 싸움일 것"이라고 경기를 예측했다.
삼성화재 선수들은 감독의 믿음에 응답했다. '범실을 줄이라'는 당부를 지키는 데는 실패했지만, 기본에 충실했다. 타이스가 29득점으로 맹위를 뽐냈고, 박철우도 24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반면, 우리카드는 파다르(29득점) 혼자만이 분전했다. '상대 주포들을 막자'던 임도헌 감독의 작전이 주효했던 셈.
이제 삼성은 남은 두 경기에서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을 만난다. 리그 최선두의 두 팀.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우리카드전에서 보인 집중력이라면 불가능해보이지 않는다. 마치 12년간 봄 배구를 주름잡았던 것처럼. /ing@osen.co.kr
[사진] 장충=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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