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심' 박철우, "명가 자존심 지키겠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3.02 22: 06

[OSEN=장충, 최익래 인턴기자] 힘겨운 순위 싸움을 버티게 하는 힘. 그것은 ‘명가’의 자존심이었다. 바로 베테랑 박철우가 있기에 가능했다.
박철우가 이끈 삼성화재는 2일 장충체육관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우리카드와 원정 경기를 세트 스코어 3-1로 따냈다. 우리카드를 밀어내고 4위로 도약하며 봄 배구 도전의 전기를 마련했다. ‘쌍포’ 타이스가 29득점, 박철우가 26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박철우는 경기 후 “1~2세트에는 나도 모르게 긴장이 됐다. 리듬이 별로 좋지 않았다. 생각보다 조급했던 것 같다”며 반성했다. 이어 그는 “김나운이나 부용찬, 하경민 선수가 잘해줬다. 오히려 나를 끌어줬다. 그 덕에 나도 흐름을 찾았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고교 졸업 후 삼성화재에 입단한 박철우. 어느덧 13년차 베테랑이 됐다. 그런 그도 이런 순위 싸움이 이어지면 긴장한다고 밝혔다. 박철우는 “중요한 경기는 누구나 떨린다. 그런 감정을 티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누군가 티를 내면 주변 선수들도 같이 불안해진다. 떨리지 않는 게 아니라 떨리지 않은 척 하는 거다”라고 의젓함을 드러냈다.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까지 열두 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을 맛봤다. 올 시즌에는 유달리 힘든 도전이 이어지는 상황. 매 경기 살얼음판을 걷는 승부 탓에 선수들도 지칠 법한 하루하루가 계속됐다.
박철우 역시 이 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박철우와 삼성화재 선수단을 버티게 만드는 원동력은 명가의 자존심이었다. 박철우는 “매 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는 점은 우리가 순위 싸움을 놓치지 않게 만드는 힘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그동안 삼성화재라는 이름을 달고 우승을 해왔고, 봄 배구를 맛봤다. 그 자존심을 지키고 싶다. 승부의 끈을 놓지 않는 원동력을 꼽으라면 바로 그 자부심이다”라고 덧붙였다. 삼성이라는 자부심인 '삼부심'인 셈이다.
끝으로 박철우는 “이런 중요한 경기일수록 고참들의 파이팅이 중요하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 코트를 뛰어다닌 것 같다. 매 순간 집중한 덕에 승리했다. 앞으로도 집중력을 잃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ing@osen.co.kr
[사진] 장충=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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