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사임당' 송승헌 연기, 누가 걱정했나..인생캐 탄생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3.03 06: 40

모든 진실을 알게된 송승헌이 이제는 이영애를 위해 평생을 살겠다고 다짐했다. 조선 제일의 사랑꾼으로 등판하는 순간. 송승헌이 왜 '사임당' 속 이겸을 선택했는지, 확실히 그 이유를 알게 됐다.
송승헌은 SBS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에서 조선판 개츠비라 불리는 이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과거 정인이었던 사임당(이영애 분)을 평생 마음 속에 품고 사는 예인이 바로 이겸인 것.
지금까지도 이겸은 혼인 후 아이 넷을 낳고 살면서 고생이란 고생은 다하고 있는 사임당을 뒤에서 지켜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어떻게든 사임당을 도와주고 싶어서 손길을 내밀어도, 사임당은 이를 거부했고 결국 그는 모든 걸 '몰래' 행할 수밖에 없었다.

사임당의 아들 현룡(훗날 율곡 이이)의 마음을 다독이는 것은 기본이고, 밤새 종이를 만들 재료를 손수 손질해주기까지 했다. 또 사임당이 위험에 처하는 순간마다 나타나 도움을 줬다. 이겸이 바라는 건 딱 하나 뿐이었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이 행복하게, 또 편안하게 사는 것. 그래서 그는 늘 그림자 사랑법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설레게 했다.
그런 가운데 20년 전 사임당이 자신과 혼인을 하지 않았던 진짜 이유를 알게 된 것. 이로 인해 이겸은 스스로를 자책하면서도 사임당을 향한 미안한 마음과 애정을 더욱 키우게 됐다. 송승헌은 이런 이겸을 묵직하게, 또 섬세하게 연기해냈다.
사임당을 끌어안고 눈물로 사죄를 한 뒤 "내가 당신을 위해 살 차례", "조선에서 가장 힘센 사내가 될 것"이라고 다짐하거나 사임당이 가는 길을 환하게 밝힌 뒤 "언제나 당신 보이는 곳에 서 있을 것", "영원히 만나지 않는 평행선이라 해도, 난 평생을 나란히 갈 것"이라고 고백을 하는 이겸의 모습은 송승헌을 통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방송 전까지만 해도 30부작 사극에 도전을 하게 된 송승헌에 대한 시청자들의 우려가 꽤나 컸다. 과연 송승헌이 다양한 감정 뿐만 아니라 예술감각까지 표현해야 하는 이겸을 잘 연기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연 '사임당'은 여러 모로 달랐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송승헌의 재발견이다. 회를 거듭할수록 왜 송승헌이 이겸을 선택하게 됐는지, 그 이유를 확실히 알 수 있게 된다. 흔히 말하는 인생 캐릭터의 발견이 아닐 수 없다. /parkjy@osen.co.kr
[사진] '사임당'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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