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 켈리(29, 뉴욕 메츠), 잭 보렌스타인(27, 레노 에이시스)이 경계 대상 1호로 떠오르고 있다.
이스라엘은 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경찰 야구단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시범경기를 치렀다. 한국 대표팀 코치진은 포수 뒤 자리에서 이스라엘의 플레이를 유심히 지켜봤다. 이스라엘전 선발 투수 장원준도 함께 전력 분석에 나섰다. 경기 후 유승안 경찰 야구단 감독, 김인식 감독 모두 전반적으로 투수들이 괜찮다는 평가를 내렸다. 타자도 마찬가지다.
경찰 야구단과의 경기에선 2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켈리가 맹활약했다. 켈리는 이날 3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1회 무사 1루 첫 타석부터 우전안타를 쳤다. 2-0으로 앞선 3회 1사 후에는 우월 솔로포를 날렸다. 5회에는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7회 1사 후에는 우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까지 쳤다.
내야수 켈리는 마이너리그 통산 901경기에서 타율 2할8푼, 출루율 3할8푼1리 44홈런 404타점 486득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타율 3할2푼8리, 출루율 4할9리로 물오른 활약을 펼쳤다. 메이저리그 데뷔 기회까지 얻어 39경기에서 타율 2할4푼1리, 출루율 3할5푼2리 1홈런 7타점 9득점을 기록했다. 출루율에서 보듯이 선구안이 좋은 타자다.
외야수 보렌스타인도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2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김동준을 상대로 중견수 왼쪽 안타를 날렸다. 좌중간을 가르는 타구는 아니었다. 하지만 보렌스타인은 공격적인 주루로 2루까지 안착했다. 이어 코디 데커의 적시 2루타로 홈을 밟았다. 이후 안타는 없었다. 공을 오래 보기보단 빠르게 공격하는 유형이었다.
보렌스타인은 아직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다. 마이너리그 통산 566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4리, 출루율 3할5푼5리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20경기에서 타율 2할7푼2리, 출루율 3할3푼7리 9홈런 57타점 57득점을 기록했다. 도루도 15개가 있다.
유승안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왼손 타자들이 다 좋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우전안타를 친다. 야구를 할 줄 아는 선수들이라는 것이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유 감독은 “왼손 투수가 효과적일 것 같다. 선발 라인업에 왼손 타자가 6명(스위치 타자 2명)이었다”라고 덧붙였다.
당초 이스라엘의 타격 훈련을 지켜봤던 김인식 감독은 “패스트볼은 쉽게 쳐서 넘겼다. 떨어지는 변화구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공격적인 타자들이 많기 때문에 변화구로 승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시범경기를 지켜본 김 감독은 “2~3명의 정교한 타자들이 있다. 특히 2번(켈리), 6번(보레스타인)이 정교했다. 6번 타자가 의외로 정교하다. 2번은 메이저리거다. 아이크 데이비스 같은 한 방을 치는 선수들도 있다”라고 경계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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