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은 첫 상대 투수 제이슨 마키(39, 이스라엘)을 가장 먼저 넘어서야 한다. 베일을 벗은 마키의 피칭은 기대 이상이었다.
이스라엘은 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경찰 야구단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시범경기를 했다. 결과는 이스라엘의 5-2 승리. 이날 선발 투수는 한국전 등판이 예정돼있는 마키스였다. 마키는 2이닝 무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마키를 지켜본 감독들은 “만만치 않다”라고 입을 모았다.
마키는 메이저리그 통산 377경기에서 124승(118패)을 거둔 베테랑 투수다. 통산 평균자책점도 4.61로 좋다. 2004년부터 2009년까지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15승(13패)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했던 2009년에는 올스타 투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화려한 경력을 지녔지만 지난해 공식 경기를 뛰진 않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마키는 주로 뉴욕의 집에서 가족들과 지냈다. 아들의 유소년 야구팀을 가르쳤다. 그러면서도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몸을 만든 후 피칭까지 소화했다. 마키에 의하면 그의 몸무게는 20대 초반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WBC 예선전에서 2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활약. 이스라엘의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제리 웨인스타인 이스라엘 감독은 지난 1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6일 한국전 선발 투수로 마키를 예고했다. 장원준과의 맞대결. 한국으로선 쉽지 않은 상대다. 유승안 경찰 야구단 감독은 마키를 상대한 후 “투수들이 생각보다 좋았다. 타자들이 빠른 공을 처음 쳤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생각보다 괜찮았다”고 말했다.
마키에 대해서도 “생각보다 스피드가 많이 올라와 있었다. 볼끝이 좋아서 타자들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최근 대표팀 3~5번 타자들의 컨디션이라면 못 칠 수 있다. 긴장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마키는 이날 경기에서 구속이 140km대 초반에 머물렀다. 그러나 유 감독은 “무브먼트, 스피드가 좋다. 컨트롤은 정확히 말할 수 없지만 구질, 내용이 좋았다”라고 평가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도 비슷한 평가를 내렸다. 김 감독은 “투수들이 만만치 않은 게 보인다. 마키의 공은 전부 컷 패스트볼이다. 스피드가 덜 나와도 다른 투수들보다 컨트롤이 잘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이스라엘 투수들은 8개의 사사구를 내줬다. 마키 역시 1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내가 봤을 때 스트라이크였던 공들이 볼로 판정되기도 했다”면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반면 대표팀 타자들은 같은 날 열린 상무 야구단과의 시범경기에서 총 3안타에 그쳤다. 7이닝으로 진행된 경기에서 서건창, 이대호, 김태군만이 안타를 기록했다. 김 감독은 “빠른 공을 상대해봤기 때문에 좋은 연습 상대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타자들의 감은 생각보다 빠르게 올라오지 않고 있다. 대표팀이 1라운드를 통과하기 위해선 우선 첫 상대인 이스라엘, 그리고 경계 대상 1호인 마키를 넘어야 한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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