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해투' 신스틸러 오연아 포기하지 않아줘서 고마워요
OSEN 조경이 기자
발행 2017.03.03 06: 40

 '해투3' 배우 오연아가 혹독했던 무명시절을 거쳐 자신이 좋아하는 꿈을 이루기까지의 과정을 담담하게 들려줬다. 
2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3'에 출연한 오연아는 매니저가 없어 촬영장에서 밥을 굶기가 일쑤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밥차도 있었으나 내성적인 성격에 어울리지 못했다"며 "촬영이 새벽부터 시작되면 하루 내내 굶기도 했다"고 전했다. "존재감이 없던 시절이었다"고 덧붙였다.   
 

불과 1년 반 전인 영화 '아수라'를 찍기 전에는 연기도 그만뒀었다. 오연아는 "저는 혼자만의 꿈이 있어서 안 먹고 안 쓰는 건 견딜 수 있었는데 조카가 태어났다. 조카한테 무언가를 사주고 싶은데 사줄 돈이 없었다. 돌잔치를 하는데까지 지하철 10정거장을 걸어갔다. 누군가에게 뭔가 해주고 싶은데 미안해서 못 만날 때 힘들었다"고 전했다.
일을 그만뒀던 결정적인 계기로 애완견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는 "강아지가 너무 아파서 동물병원에 뛰어갔는데 돈이 하나도 없었다"며 "만원 이하로 입금이 되니까 찾을 수가 없었다. 9천 몇 백원이라서. 한참을 서 있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아 내가 뭐 때문에 연기를 하고 뭐 때문에 이렇게 살아야하지' 그렇게 연기 중단하고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했다. 당시 월 50만원을 받았는데 사람처럼 사는 것 같아 너무 행복했다고.
다시 연기자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배우 정우성 때문이었다. 그는 "정우성 선배님이 '소수의견'을 보셨는데 오연아란 배우가 나오는데 후배가 잘 될 수 있으면 끌어줘야하지 않냐고 '아수라' 캐스팅에 추천을 해주셨다"고 고백했다. 오연아는 '아수라'에서 정우성의 아픈 아내 역할로 출연했다. 그 이후 드라마 '시그널'에도 연이어 출연하며 빛을 보게 됐다. 오연아는 '시그널'에서 섬뜩한 간호사 역으로 출연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연기인생의 전환점이 된 '시그널'에 대해선 "그 전까진 사람들이 날 알아본다는 것에 대한 개념이 없었다. 하루는 빵을 헐레벌떡 먹고 있는데 대학생이 다가와 '언니 시그널 맞죠?' 하는 거다. 너무 신났다. 처음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오연아는 첫 예능 출연이라 긴장했다고 하지만 MC들의 질문에 조곤조곤 말을 잘 풀어나갔다. 특히 기둥을 잡고 승모근을 푸는 지압법 시범을 보여줄 때는 특이한 자세로 주위의 폭소를 자아냈다.
시청자들은 "오연아 힘든 일이 많았던 만큼 더 승승장구했으면 좋겠다" "엉뚱하고 재밌다" "승모근 풀 때 넘 웃겼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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