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인턴기자]야구 2.0의 시작인가. 아니면 커미셔너의 아집인가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3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와 합의한 2017시즌 도입될 다양한 규정들을 발표했다.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가 시간 단축 일명 스피드업을 위해 다양한 규정을 시도하고 있다.
다음 시즌부터 도입되는 규정 중 가장 많은 논란을 일으킨 것은 자동 고의사구이다. 수비 팀은 고의사구를 시도하려면 투수가 볼 4개를 던지기보단 감독이 심판에게 신호를 주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이러한 고의사구의 신호화는 많은 찬반 논쟁을 일으켰다. 대부분의 팬들은 특수한 상황의 긴장감을 없앤다고 반발했다. 하지만 일부 투수들과 감독들은 고의사구 상황에서 생기는 실수가 사라질 수 있다며 찬성하기도 했다. ‘명장’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코 자이언츠 감독도 자동 고의사구에 대해 사무국을 지지했다.
고의사구 신호화 말고도 스피드업을 위한 규정이 도입됐다. 경기 도중 비디오 판독을 원한다면 감독은 비디오 챌린지에 도전할지 여부를 플레이 이후 30초 이내에 결정해서 심판에게 전달해야 한다. 감독이 비디오 챌린지를 모두 사용했을 경우에는 심판진은 7회가 아닌 8회부터 홈런이 아닌 다른 상황에 대한 비디오 리뷰가 가능하다. 비디오 챌린지의 경우 담당 심판판은 비디오 판독을 다양한 예외사항을 제외하고는 2분 내로 끝내야만 한다. 또한 수비 시프트에 반대한 만프레드 커미셔너의 의중이 반영되어 시프트 위치나 야수에게 도움이 되는 필드 마킹도 금지된다.
특이한 투구폼으로 많은 논란을 일으킨 ‘카터캡스’룰이 명확하게 정해졌다. 투수는 투구 동작 때 마운드 위에서 홈플레이트를 향해 두 번째 점프나 스텝이 금지되며 중심이 되는 발을 바꾸면 안 된다. 만약 어길 시 주자가 있을 때는 보크, 주자가 없을 때는 부정 투구로 처벌받는다.
베이스 코치의 위치에 대한 규정도 추가되었다. 앞으로 베이스 코치들은 홈플레이트에서 제일 가까운 코치 박스에 위치 해야 된다. 만약 공이 인플레이 된다면 게임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코치 박스에서 나와 수신호를 보낼 수 있다.
만프레드 커미셔너가 주장하는 대로 시간단축이 야구 인기를 끌어올릴 수 있을까. 2017시즌 다양한 규정들로 인해 어떤 변화가 생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사진]롭 만프레드 커미셔너, [영상]논란이 된 카프 캡스 투구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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