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중심 타선, 3번 구자욱-4번 러프 확정 5번은 누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3.03 07: 52

삼성 라이온즈의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를 진두지휘중인 김한수 감독은 연습 경기를 통해 다양한 실험을 시도중이다. 경쟁을 화두로 내세운 김한수 감독은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고 강조해왔다. 구자욱과 다린 러프는 예외. 이들의 타순과 수비 포지션은 일찌감치 정해졌다. 
3번 구자욱은 해마다 한 단계씩 발전하는 추세다. 구자욱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자비를 들여 퍼스널 트레이닝을 통해 몸을 만들었다. 부상 방지와 장타 능력 향상을 위해서다. 이른바 벌크업으로 몸을 키운 구자욱은 확실히 좋아졌다. 타구의 질과 거리 모두 향상됐다.
김한수 감독은 "확실히 커졌다. 그 동안 준비를 잘했다는 게 느껴진다"며 "괌 1차 캠프 때 반팔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은 걸 보니 체격이 좋아진 게 한 눈에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예년보다 타구의 질과 비거리 모두 확실히 좋아졌다. 내가 봐도 그게 느껴진다"며 "아직 나이가 젊은 만큼 보여줄 게 아주 많다. 그래서 더 기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구자욱은 올해부터 우익수로 나선다. 장점의 극대화를 위한 선택이다. 김한수 감독은 "구자욱이 1루수로 뛰면서 송구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었다. 올해부터 외야에서 자신있게 던질 수 있을 것"이라며 "다양한 장점을 가진 구자욱이 외야의 한 축을 맡아야 팀의 미래가 더 밝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4번 중책은 러프의 몫이다. 김한수 감독은 "오른손 4번 타자가 있으면 타선의 짜임새가 훨씬 더 좋아진다. 4번 타자로서 중심을 잡아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 뒤늦게 합류한 러프는 김한수 감독과 신동주 타격 코치의 배려 속에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러프는 "홈런과 2루타같은 장타를 때릴 수 있다. 또한 좌중간과 우중간 등 여러 방향으로 타구를 날릴 수 있다. 장타력을 자신한다. 투수가 던지는 공에 잘 대응한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한수 감독은 러프를 1루수로 활용할 계획을 내비쳤다. 올 시즌 1루 수비를 소화하겠다고 선언한 이승엽에 대해서는 "여러모로 좋은 생각이다. 100경기까지 바라지 않는다. 그 절반만 해줘도 선수 운용의 폭이 확 넓어진다. 선수 본인에게 부담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기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5번은 미정. 김한수 감독은 "잘 치는 선수에게 5번을 맡길 생각이다. 누구든 타격 능력이 뛰어난 선수를 상황에 따라 기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엽, 이원석 등이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what@osen.co.kr
[사진] 구자욱-다린 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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