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직하게 돌아온 김원중, 성장세 보여준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3.03 10: 00

조원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희망 사항을 말하는 자리에서 언제나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빼놓지 않고 언급했다. 가장 먼저 언급된 대상은 박세웅, 박진형, 박시영의 ‘박트리오’였다. 그 뒤에는 다른 젊은 투수들의 이름이 따라왔는데, 그 중 한 명이 김원중(24)이었다. 그 기대를 증명하려는 것일까. 아직 연습경기이지만, 김원중은 마운드 위에서 묵직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김원중은 지난 2일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6회말, 팀의 5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구위를 점검하고 타자들과 상대하는 감각을 찾는 것이 연습 경기의 주 목적이다. 그런데 점검하는 등판 치고는 김원중의 구위가 워낙 위력적이었다. 김원중은 이날 등판에서 홈플레이트 좌우를 묵직하게 파고드는 빠른공을 거푸 던졌다. KIA 타자들 역시 움찔 거렸다.
위력적인 구위를 앞세워 김원중은 6회 안타 1개를 내주기도 했지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솎아냈다. 구위가 워낙 좋았을까. 김원중은 8회에 다시 한 번 마운드에 올랐다. 1사후 노수광에 안타를 허용했지만 포수 나종덕이 정확한 송구로 노수광의 2루 도루를 저지했고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안치홍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신종길을 삼진 처리하며 자신에게 맡겨진 2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김원중은 2이닝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37개. 변화구로는 슬라이더보다는 체인지업 완성도를 점검했다. 빠른공 20개를 던졌고 체인지업 12개, 커브 4개, 슬라이더 1개를 구사했다. 빠른공 최고 구속은 145km까지 찍었다.
지난 2015년, 어깨 부상에서 회복하고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잠깐의 기대감을 갖게 했다. 당시 김원중의 묵직한 빠른공과 신인답지 않은 배포는 젊은 투수 기근에 시달리던 롯데를 설레게 했다. 그러나 지난해 옆구리 부상과 팔꿈치 통증 등으로 제대로 기량을 과시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 선발 기회를 두 번 잡았지만 살리지 못했다.
건강한 김원중, 그리고 성장한 김원중이 얼마나 위력적일지는 모두가 알고 있다. 구단 역시 김원중에 여전히 기대감을 갖고 있다. 지난해와 같이 선발로 기회를 받을 가능성은 적지만, 불펜에서 충분히 김원중의 역할을 찾을 수 있다. 과연 김원중은 올해 다시 한 번 알을 깨고 성장세를 보여줄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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