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김기두·오연아, 신스틸러 재조명..‘라스·해투’ 고마워요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7.03.03 12: 30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신스틸러들이 재조명되는 시간이 이어졌다.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를 통해 배우 김기두가 주목을 받은 데 이어 지난 2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에서는 배우 오연아가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것.
‘라디오스타’에서 ‘입만 열면 확 깨는 사람들’ 특집에 출연한 김기두는 자신을 위해 헌신한 어머니의 사연을 전하며 눈물을 흘려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그는 “등록금을 모아놨지만 집안 형편이 어려워 이를 생활비로 조금씩 쓰기 시작했다. 채워 넣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러지 못한 채로 학기가 시작됐다”며 “등록금을 내야 할 시기가 왔는데 어머니한테 전화가 왔다. 돈이 없다고 하시더라”고 어렵게 입을 열었다.
이어 “어머니께 대학 중요하지 않다며 내려가겠다고 했다. 그런데 내려가는 도중에 갑자기 전화가 왔다. 돈을 만들었다고 하시더라”면서 “어머니가 공장에서 일하셨는데 전화하며 우는 어머니를 보시고는 공장 동료 분들이 돈을 십시일반 모아 등록금을 만들어주신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또 “전화를 듣고 다시 대학 원무과 앞으로 가 어머니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간이 많이 지나 점차 복도의 불이 꺼지고 나 혼자 앉아있었는데 어머니가 ‘기두야’ 부르시면서 오시더라. 아직도 그때 어머니의 모습이 잊히지가 않는다”며 눈물을 흘렸다.
‘라디오스타’ 사전 미팅 소식을 듣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는 어머니의 사연도 공개하며 무명에서 점차 대중이 사랑하는 배우로 한 발짝 나아가는 김기두의 모습이 공개되자 많은 이들의 응원이 쏟아졌다.
‘해피투게더’에서는 오연아의 사연이 공개됐다. 그는 길었던 무명 시절을 이야기하며 “매니저가 없어서 촬영장에서 밥을 굶기가 일쑤였다. 밥차도 있었으나 내성적인 성격에 어울리지 못했다. 촬영이 새벽부터 시작되면 하루 내내 굶기도 했다”고 밝혔다.
연기를 그만뒀던 과거의 이야기도 꺼냈다. 그는 “혼자만의 꿈이 있어서 안 먹고 안 쓰는 건 견딜 수 있었는데 조카가 태어났다. 조카한테 무언가를 사주고 싶은데 사줄 돈이 없었다. 돌잔치를 하는 데까지 지하철 10정거장을 걸어갔다. 누군가에게 뭔가 해주고 싶은데 미안해서 못 만날 때 힘들었다”면서 “강아지가 너무 아파서 동물병원에 뛰어갔는데 돈이 하나도 없었다. 만 원 이하로 입금이 되니까 찾을 수가 없었다. 9천 몇 백 원이라서. 한참을 서 있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아 내가 뭐 때문에 연기를 하고 뭐 때문에 이렇게 살아야하지’ 그렇게 연기 중단하고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고백했다.
김기두와 오연아는 모두 작품에서 강렬한 신스틸러로서의 역할을 해내고 있는 배우. 기나긴 무명의 시절을 거쳐 신스틸러로서 조금씩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그들이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에게 한 발짝 더 나아갔다.
내로라하는 톱스타들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반갑지만 이처럼 힘든 시간을 지나 꽃을 피우고 있는 신스틸러들의 출연 역시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 trio88@osen.co.kr
[사진] ‘라스’, ‘해투’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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