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불펜의 절대 핵심 권혁(33)이 팔꿈치 수술 이후 첫 불펜투구를 실시했다.
권혁은 3일 일본 미야자키 기요타케구장 불펜에 모습을 드러냈다. 알렉시 오간도, 김경태와 함께 불펜에서 약 80개가량의 공을 던졌다. 포수를 앉혀 놓고 여러 구종을 테스트하는 모습이었따. 권혁의 투구를 지켜본 김성근 한화 감독도 고개를 끄덕이며 만족스러워했다.
권혁은 "오늘 80개 정도 던졌다. 포수를 앉혀서 던지는 건 처음이다. 지금 몸 상태가 되는만큼 던지고 있는데 느낌 자체가 나쁘지 않다. 아직 재활 과정이기 때문에 몇 퍼센트 몸 상태라고 말하는 건 아직 이르다. 경기 들어가기 전까지 100% 컨디션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 훈련에 들어간 권혁은 비교적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지난달 18일 일본 오키나와 1차 캠프에서 하프피칭을 시작했고, 이날 불펜피칭으로 재활 페이스를 올렸다. 시즌 개막까지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아주 반가운 일이다.
권혁은 "오키나와에서 처음 하프피칭을 할 때는 '조금 더디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많이 좋아졌다. 팔 상태는 오늘이 제일 좋은 듯하다. 몸으로 직접 느낄 수 있을 정도"라며 "지금 상태로 계속 가면 잘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권혁은 불펜투구 중 변화구도 몇 가지 테스트했다. 불펜 포수를 좌우 타석에 번갈아 세우며 느낌을 물어보기도 했다. 단순히 공을 던지는 게 아니라 구종까지 테스트할 정도로 좋은 상태. 권혁의 표정도 어느 때보다 밝았다.
김성근 감독은 "결국 권혁과 송창식이 언제 어떤 상태로 돌아오느냐가 중요하다. 중간에서 이어 던질 수 있는 투수가 얼마 없다"고 말했다. 캠프 연습경기에서 여러 투수들을 집중 테스트하고 있지만 확실한 1군 전력이 될 수 있을진 장담할 수 없다. 확실한 전력인 권혁이 계산에 서야 한다.
다만 김 감독이나 권혁 모두 구체적인 복귀 시점에 대해선 정해놓지 않았다. 31일 시즌 개막에 맞춰 들어오는 것이 최상이지만, 혹시 모를 통증 재발을 조심해야 한다. 서둘러 복귀하다 탈이 나면 큰 화를 자초할 수 있다. 아직 신중하지만 좋은 느낌 속에서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건 고무적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