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패' 한화, 수비 불안 반복…캠프 최대 과제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3.03 15: 54

한화 이글스의 수비 불안이 반복됐다. 개막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 캠프 최대 보완 과제로 떠올랐다. 
한화는 3일 일본 미야자키 기요타케 메인구장에서 치러진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와 연습경기에 2-8로 졌다. 전날(2일) 두산 베어스에 1-9 완패를 당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패배. 캠프 전체 연습경기 성적은 12경기 1승10패1무로 좋지 않다. 
문제는 또 수비였다. 1회 한화 선발 이태양은 1사 후 3연속 볼넷을 내주며 제구가 흔들렸다. 하지만 모리를 유격수 정면 라인드라이브로 유도하며 위기를 극복하는 것 같았다. 정상적이었다면 유격수 직선타와 함께 2루까지 더블 아웃을 시킬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런데 잘 맞은 타구가 하주석의 글러브 포켓을 맞고 튀어 나왔다. 재빨리 떨어진 공을 잡은 하주석이 2루에서 1루 주자를 포스 아웃시켰지만 3루 주자가 들어와 첫 실점했다. 
계속된 2사 1·3루 위기에선 사이토를 평범한 2루 땅볼로 유도했다. 그러나 2루수 이창열을 포구하는 과정에서 공을 한 번 떨어뜨렸다. 다시 공을 잡고서 1루에 뿌렸지만, 사이토의 발이 더 빨랐다. 
결국 실점과 함께 2사 1·2루 위기가 계속 됐고, 이태양은 연속 적시타를 맞고 추가 4실점했다. 이닝이 끝나야 할 상황이 두 번이나 있었지만, 그때마다 수비에서 미흡한 플레이가 나오며 대거 4실점으로 연결됐다. 
하주석은 4회에도 포구 실책을 범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공식 기록된 한화의 팀 실책은 2개. 12차례 연습경기에서 실책이 17개로 경기당 1.42개나 발생하고 있다. 실점으로 직결되는 실책이 많다는 게 한화의 머리를 아프게 한다. 
2일 두산전에서도 아쉬운 장면이 있었다. 5회 1사 만루에서 박세혁의 펜스 앞까지 향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중견수 김원석이 뒤따라가며 잘 잡았지만, 포구 직후 공을 떨어뜨렸다. 주자 2명이 홈으로 들어온 실책이었다. 6회에는 2사 1·2루에서 최재훈의 내야 뜬공 타구를 서로 미루다 내야 안타로 둔갑돼 2루 주자가 홈까지 들어왔다. 바람이 많이 몰아치긴 했지만 아쉬운 장면인 건 분명했다. 
김 감독은 "2루와 유격수 수비에 문제가 있다. 이창열은 수비할 때 움직임이 한 발이 모자라다. 쉬운 것을 빠뜨린다. 하주석과 강경학도 (부상으로) 훈련량으로 부족해선지 수비가 부족하다. 송구도 좋지 않다"며 "실수를 계속 하다 보니 심리적으로도 긴장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화는 연습경기 후에도 매일같이 수비 엑스트라 훈련을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실전 경기에서 수비 불안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시즌 개막은 한 달도 남지 않았고, 캠프는 일주일만 남았다. 수비 불안이 한화 캠프의 최대 보완 과제로 떠올랐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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