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47㎞’ 서진용, 슬라이더 장착 기대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3.03 16: 25

SK의 차기 마무리 투수로 뽑히는 서진용(25)이 연습경기 첫 등판에서 깔끔한 피칭을 선보였다. 서드 피치로 연마 중인 슬라이더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도 수확이었다.
서진용은 3일 일본 오키나와현 우루마시의 구시카와 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연습경기에서 8-2로 앞선 9회 팀의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동안 탈삼진 2개를 포함해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당초 2일 삼성전에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앞선 투수들의 투구수 때문에 등판이 하루 밀린 서진용은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역투를 펼쳤다. 첫 타자 김대우를 강력한 패스트볼로 삼진 처리한 서진용은 김문호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오승택을 다시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대타 강민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경기를 마쳤다.

이날 최고 구속은 147㎞. 공 하나가 SK 스피드건에 153㎞까지 찍히기도 했으나 다른 스피드건과의 구속 차이가 조금 있어 공식적으로 인정되지는 않았다. 서진용은 경기 후 “첫 경기치고는 감이 괜찮았는데 생각보다 구속은 덜 나왔다”라고 경기를 총평했다.
오승택을 삼진으로 잡아낸 슬라이더는 136㎞로, 기본 보유 중인 패스트볼과 포크볼 조합에 좋은 짝이 될 수 있을 가능성을 확인했다. 슬라이더는 서진용이 2015년부터 공을 들여온 변화구. 다만 그간 손에 잘 익지 않아 던지지 않았고 때로는 투심패스트볼을 연마하기도 했으나 이번 플로리다 캠프에서 슬라이더 위력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아 이번 실전에 본격 가동했다.
서진용은 슬라이더로 삼진을 잡아낸 것에 대해 의의를 두면서 “커터성 움직임을 갖을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미 위력을 인정받은 패스트볼과 포크볼에 슬라이더까지 가세할 수 있다면 서진용의 빠른 공은 더 큰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일본)=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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