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 16안타' 네덜란드, 피할 곳 없는 강타선 면모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7.03.03 16: 57

네덜란드 대표팀 타선은 예상대로 강했다.
네덜란드는 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상무 야구단과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시범경기에서 11-1로 이겼다. 주축 타자인 블라디미르 발렌틴, 조나단 스쿱 등이 모두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이날 선발 등판한 임지섭(상무)은 “직구를 치는 타이밍이 확실히 좋다. 변화구도 밋밋하면 어김없이 잘 쳤다”라고 말했다.
네덜란드는 이날 주전급 선수들을 모두 선발 출전시켰다. 특히 1번부터 6번까지 현역 메이저리거 혹은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타자들이 즐비했다. 안드렐톤 시몬스(유격수)-주릭슨 프로파(중견수)-잰더 보가츠(3루수)-발렌틴(우익수)-스쿱(2루수)-디디 그레고리우스(지명타자)의 타순. 이어 커트 스미스(1루수)-숀 자라하(포수)-란돌브 오뒤벌(좌익수)이 선발 출전했다.

네덜란드는 현역 메이저리거들이 모두 합류하면서 완전체가 됐다. 대표팀 투수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팀이기도 하다. 네덜란드는 임지섭을 상대로 시작부터 배트를 시원하게 휘둘렀다. 1회 2사 1루에선 발렌틴이 임지섭의 초구 밋밋한 포크볼을 받아쳐 중전안타를 쳤다. 스쿱다 좌전 적시타를 날리며 선취 득점했다.
가운데 몰리는 공은 여지없이 맞아나갔다. 2회 2사 후에는 오뒤벌이 좌전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시몬스도 임지섭의 초구를 거침없이 받아쳐 우측 펜스를 맞는 적시 2루타로 연결시켰다. 네덜란드 타자들은 초구부터 공격적인 승부를 했다. 임지섭이 변화구를 던지자 노리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네덜란드는 2-1로 앞선 4회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추가했다. 5회 1사 후에는 스쿱이 다시 깨끗한 좌전안타를 날렸다. 2사 후 스미스가 느린 커브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꾸준히 안타가 나왔다. 7회에는 교체된 드웨인 켐프, 유렌덜 데카스터러 등도 모두 좋은 타이밍으로 안타를 생산했다. 7회에만 5안타로 4득점했다. 그레고리우스를 제외하면 모두 교체된 선수들의 안타였다. 네덜란드는 8회에도 2점을 추가했다.
선발 임지섭이 WBC 공인구를 던진 탓에 익숙지 않은 것도 있었다. 등판을 마친 임지섭은 “공인구가 확실히 미끄러워서 낮게 던지려고 했는데, 잘 안 됐다”면서 “타자들의 직구 타이밍이 확실히 좋은 것 같다. 모두 힘이 좋다. 대표팀 선수들이 좋은 변화구를 던지면 괜찮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전체적인 타자들의 성향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친다. 직구 하나를 보고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거의 직구를 던져 맞았다. 가운데 몰리는 공이 없으면 괜찮을 것 같다. 변화구 역시 밋밋하게 들어가면 어김없이 잘 치더라. 140km 초반의 공으로는 어려울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krsumin@osen.co.kr
[사진] 조나단 스쿱 / 고척=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