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수비 훈련, 시간만 더 있었으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3.03 18: 10

"시간 다 됐다고 합니다". 
3일 일본 미야자키 기요타케구장 보조훈련장. 오후 5시30분이 가까워지자 한화 이철성 수비코치가 김성근 감독에게 직접 다가와 훈련 시간이 마감됐음을 알렸다. 기요타케구장은 오후 5시30분에 문을 닫는다. 한화 선수들의 공식 훈련이 종료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김성근 감독은 못내 아쉬운 표정이었다. 김 감독은 "시간만 더 있으면 수비 훈련을 더 할텐데"라며 아쉬워했다. 이날 한화는 일본 세이부와 연습경기에서 2-9로 졌다. 공식 기록된 실책이 2개였고, 실책성 플레이도 나왔다. 1회 이태양의 4실점도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한 영향이 컸다. 

김 감독은 "2루와 유격수 수비에 문제가 있다. 이창열은 수비할 때 움직임이 한 발 모자라다. 쉬운 것을 빠뜨린다. 하주석과 강경학도 (부상으로) 훈련량으로 부족해선지 수비가 부족하다. 송구도 좋지 않다"며 "실수를 계속 하다 보니 심리적으로도 긴장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화는 12경기에서 실책이 17개다. 
특히 2루수 자리에 걱정이 크게 앞선다. 무릎 관절경 수술을 한 정근우가 조기 귀국한 가운데 개막 전 정상 합류가 가능할지 지켜봐야 한다. 김 감독은 "아직 정근우가 제대로 뛸 수 없는 상태다. 유격수도 걱정이지만 가장 큰 문제는 2루다. 정근우가 늦어지면 엄청난 공백이다"고 걱정했다. 
그래도 투수들의 활약이 위안이었다. 선발 이태양은 4이닝 6피안타 3볼넷 1탈삼진 6실점(3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3회부터 안정감을 보였다. 김 감독은 "오늘 이태양은 괜찮은 편이었다. 3회 투아웃부터 감을 잡기 시작했다. 구속도 많이 올라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날 이태양의 최고 구속은 139km였지만 김 감독은 "144km 정도까지 나온 것 아니냐"고 할 정도로 좋게 봤다. 
이어 두 번째 투수 배영수도 3이닝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잘 막았다. 모리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지만, 직구 외에 슬라이더·포크볼 등 변화구를 더 많이 던지며 점검했다. 김 감독은 "홈런을 맞은 것은 볼 배합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전체적인 투구는 좋았다. 팔 스윙이 커졌고, 부상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다. 지금 봐선 선발로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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