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대표팀의 해외파 투수 천관위(26, 지바롯데 마린스)와 궈진린(25, 세이부 라이온즈)이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피칭을 했다.
대만은 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경찰 야구단과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시범경기에서 4-4로 비겼다.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천관위는 1⅔이닝 무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등판한 궈진린도 2⅔이닝 2피안타(1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다.
천관위, 궈진린 모두 한국에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천관위는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한국전에서 2경기 등판해 7이닝 2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예선전에서 4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결승전에서도 2⅔이닝 2실점으로 한국 타자들을 괴롭혔다. 궈진린은 한국과의 결승전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2실점(1자책)으로 활약했다.
두 투수 모두 실력, 경력 면에서 대만의 주축 투수다. 천관위는 이날 경찰청과의 경기에선 팀이 0-2로 뒤진 3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했다. 첫 상대 타자 임지열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기는 듯 했다. 그러나 갑자기 제구가 흔들리며 김재현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금세 안정을 되찾았다. 천관위는 김재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4회에도 등판한 천관위는 양원혁, 정수빈, 배병옥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패스트볼 구속은 140km 중반대였다. 하지만 좋은 제구로 타자들의 배트를 이끌어냈다. 아웃카운트 5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았다.
3-3 동점이 된 5회말에는 궈진린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궈진린은 아시안게임 당시 150km의 빠른 공을 던졌다. 이날 구속은 140km 중반대였다. 그러나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가 날카로웠다. 박찬도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한 후 윤대영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이후 홍창기에게 떨어지는 변화구를 활용해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궈진린은 6회 선두타자 김태진(대타 출전)에게 우중간 깊숙한 안타를 맞았다. 이 때 중견수와 우익수가 부딪히며 타구가 펜스까지 흘렀다. 김태진이 홈까지 질주하며 불운의 실점을 했다. 이어 임재현에게 볼넷을 주며 흔들렸다. 하지만 후속타를 막았다. 2사 후에는 정수빈에게 몸 쪽 패스트볼을 던져 삼진을 추가했다.
7회에도 등판한 궈진린은 배병옥을 헛스윙 삼진, 박찬도를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윤대영에게 좌전안타를 맞자 대만은 투수를 교체했다. 교체된 황성숭은 홍창기를 범타로 처리했다. 이날 대만은 총 6명의 투수가 등판했다. 그 중 천관위, 궈진린이 안정감 있는 피칭을 했다. /krsumin@osen.co.kr
[사진] 천관위(위)-궈진린 / 고척=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