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승부' 김호영, 유쾌vs애절 다 되는 끼의 '끝판왕'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3.04 06: 41

끼의 '끝판왕'이 나타났다. 뮤지컬 배우 김호영이 좌중을 압도하는 끼와 흥으로 '승부'를 접수했다. 
지난 3일 방송된 KBS 2TV '노래싸움-승부'에서는 10번째 우승을 두고 대결을 펼치는 도전자들의 무대가 이어졌다. 특히 김호영은 이날 '승부' 방송 이래 처음으로 만점을 기록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의 첫 대결 상대는 황승언이었다. 앞서 황승언은 연달아 2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하고 있던 상황으로 만만치 않은 대결을 예고했다. 이에 김호영은 홍진영의 '사랑의 배터리'를 선곡하며 기선제압에 나섰다. '깝'의 원조 조권마저 긴장하게 만들었던 '흥부자'인만큼 김호영에게 유리한 선곡.

무대 위에 오른 김호영은 물 만난 고기처럼 끼를 발산하기 시작했다. 트로트에 맞는 간드러지는 음색과 리듬감 넘치는 안무를 선보이는 김호영의 모습에 뛰어난 내공을 자랑하던 황승언도 흔들리고 말았다. 
그 결과 김호영은 '승부' 방송 이래 처음으로 13표 만점을 획득하며 1승을 차지했다. 이에 그는 "너무 놀랐다"라며 "'나는 정말 트로트 음반을 내야 하나? 내 길은 뮤지컬이 아니라 트로트인가'라는 생각을 잠깐 했다"라며 재치있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다음은 더욱 의미있는 무대였다. 과거 멘토와 멘티라는 특별한 관계로 만난 바 있는 장기용과 대결을 펼치게 된 것. 특히 이번 곡은 앞서 무대와 180도 다른 분위기를 자랑하는 플라워의 'Endless'였는데, 김호영은 금세 음색과 태도를 바꿔 놀라움을 자아냈다. 
아쉽게도 이번 대결에서는 장기용에게 승리를 넘기며 우승에는 좌절했지만, 김호영은 밝은 노래뿐만 아니라 애절한 감성까지 소화해낼 수 있다는 걸 증명하며 스스로를 재발견시켰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승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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