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약체’ 대만, 하지만 잊어선 안 될 AG 기억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7.03.04 06: 14

전력상 대만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A조 최약체인 것은 맞다. 하지만 승리한다는 보장은 없다.
한국 대표팀이 속한 A조에는 대만, 네덜란드, 이스라엘이 속해있다. 네덜란드, 이스라엘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대만은 선수 구성부터 난항을 겪으면서 사실상 100%로 전력을 꾸리지 못했다. 그러나 경계해야 할 해외파 투수들이 있다. 3일 경찰 야구단과의 시범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좌완 투수 천관위(27, 지바롯데 마린스)와 궈진린(25, 세이부 라이온스)이었다. 한국 팬들에게 낯설지 않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한국 타자들은 선발 궈진린, 구원 등판한 천관위에 고전했다. 이들은 다시 한 번 WBC 주축이 돼 나왔다. 시범경기에서도 여전히 좋은 투구를 했다.

경찰 야구단과의 경기에서 천관위는 두 번째 투수로 등판, 1⅔이닝 무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위기 상황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으나 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잡았다. 세 번째 투수 궈진린도 2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해 인사이드 파크 홈런을 허용했다. 하지만 위력적인 모습이었다.
상대 팀이었던 유승안 감독은 경기 후 “최약체는 맞다”라고 인정했다. 생각보다 공격이 약했기 때문이다. 대만은 7안타 4득점에 그쳤다. 그 중 장즈시엔이 2루타 2개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폭발력은 없었다. 반면 유 감독은 천관위에 대해 “굉장히 좋은 투수다. 볼 끝이 장난이 아니다. 타석에 서 있으면 ‘휙’ 소리가 날 것이다. 치기 까다롭다. 예전에도 고전했던 투수인데 3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요주의가 맞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선발 장샤오칭은 2⅓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졌다. 현재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 소속의 투수다. 유 감독은 장샤오칭과 세 번째 투수 궈진린의 투구도 칭찬했다. 이어 “1경기 승부는 아무도 모른다. 오늘 나왔던 선발과 천관위가 6~7이닝을 끌고 가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인천 아시안게임 때의 패턴이 반복돼선 안 된다. 당시 한국은 은메달 위기에 놓이기까지 했다. 당시에도 궈진린이 4⅔이닝 4피안타 4탈삼진 2사사구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이어 등판한 천관위도 2⅔이닝 2피안타 3탈삼진 2실점으로 대표팀 타선을 막았다. 대표팀은 2-3에서 8회 대거 4득점에 성공하며 겨우 6-3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시작부터 다른 결과를 내야 한다. 특히 앞서 만나는 이스라엘, 네덜란드 모두 강호이기에 비교적 약체로 평가받는 대만전을 놓쳐선 안 된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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