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포인트' 안진휘, 백지선호 탈락 그리고 '재도전'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3.04 05: 56

"백지선 감독님께 달려 가볼까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
안양 한라는 2일 안양 빙상장에서 열린 2016-2017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대명 킬러웨일즈와 경기서 안진휘의 멀티골에 힘입어 4-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를 통해 승점 3점을 추가한 안양 한라는 승점 114점으로 자력 우승을 거머쥐었다. 아시아리그 통산 최다 우승(5회)이다. 또 안양 한라는 대명과 남은 경기서 모두 승리하면 최다 승점 기록을 작성한다.
주전들의 줄부상과 대표팀 차출로 인해 안양 한라는 두 수 아래의 전력인 대명을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벌였다. 경기 초반 상대의 체력전에 힘겨운 모습을 보였던 안양 한라의 답답함을 풀어준 것은 바로 안진휘.

안진휘는 1피리어드 16문 49초 김상욱-김원준으로 이어지는 패스를 문전에서 침착하게 마무리, 선제골을 기록했다. 안진휘는 2피리어드 14분35초에도 추가골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첫번째 득점 때 안진휘는 아시아리그 통산 100포인트를 달성했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키에코 완타에 이어 2014년 안양 한라에 합류한 안진휘는 큰 기대를 받는 선수였다. 이미 아시아리그서 자신의 기량을 증명했다.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리면서 젊은 공격수로 기대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주춤했다. 2017 유로챌린지에 출전해 제 몫을 해냈던 그는 2017 삿포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백지선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그 설움을 날리기 위해 안진휘는 곧바로 연습을 했다. 개인적으로 충격이 컸지만 안진휘는 하루만에 마음을 잡고 훈련을 펼쳤다. 주전 대부분이 대표 선수인 안양 한라 특성상 정상적인 훈련을 할 수 없었지만 먼저 훈련을 하겠다고 나섰다.
마이크 테스트위드가 삿포로 아시안게임서 부상을 당해 경기에 나설 수 없었고 안진휘의 역할은 더욱 중요했다. 그 기대에 걸맞게 안진휘는 2골을 몰아치며 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안진휘는 "정말 우승하고 싶었다. 프로에 데뷔했을 때 홈에서 3연패를 당하며 무너진 기억이 있다. 그 기억을 잊을 수 없다. 아직도 원정 경기가면 당시 사진을 본다. 그래서 일단 정규리그 우승을 하고 다시 통합 챔피언에 도전해야 한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다. 그 때의 아쉬움을 모두 털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2014-2015 시즌 안양 한라는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챔프전서 3연패로 통합 우승을 달성하지 못했다. 안진휘도 그 기억을 잊지 못한다. 지난시즌에는 통합 우승을 일궈냈지만 올 시즌도 간절하다. 특히 대표팀 탈락의 아쉬움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특히 백지선 감독은 안양 한라 정규리그 우승을 안양에서 지켜봤다. 안진휘는 "감독님이 오신 것을 몰랐다. 그런데 테스트위드가 1피리어드 마친 뒤 이야기 해줬다. 그러면서 골을 넣으면 감독님 앞으로 달려가서 세리머니 하라고 했다. 또 같이 탈락한 (성)우제도 골 맛을 보면서 테스트위드가 더 이야기 해줬다. 개인적으로 가고 싶은 마음도 컸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이내 얼굴이 진지해졌다. 그는 "대명을 상대로 더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 대표팀 탈락은 했지만 아직 기회가 없는 것이 아니다. 평창 올림픽을 위해서라도 더 뛰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팀의 우승을 위해서도 빈틈을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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