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2군 캠프' 박용근, 후배 위해 배팅볼까지 '솔선수범'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3.04 06: 16

박용근(33)이 kt 위즈의 첫 2군 캠프에서 솔선수범하며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kt는 올 시즌을 앞두고 첫 2군 전지훈련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1군이 미국 전지훈련을 소화하는 동안 2군은 일본 가고시마에 캠프를 차렸다. 창단 후 첫 2군 해외 전지훈련으로, kt는 "육성 강화의 일환으로, 창단 이후 첫 퓨처스(2군) 해외 전지훈련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2군 전지훈련에는 김사율과 박용근과 같은 베테랑들도 포함돼 있다. kt는 이상훈 2군 감독의 지도 아래 베테랑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전지훈련을 소화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베테랑들은 자신의 기량 향상에만 신경을 쓰지 않는다. 베테랑들은 코칭 스태프와 다른 역할을 해내며 2군의 주를 이루는 후배들을 챙기고 있다.

박용근이 대표적이다. 타자 최고참으로 2군 캠프에 합류한 박용근은 선배는 물론 코칭 스태프, 지원 스태프 등 1인 3역할을 해내며 자신보다 어린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 박용근은 어린 선수들이 마음껏 훈련을 할 수 있도록 배팅볼을 던져주는 것은 물론 수비 훈련까지 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 사격을 하고 있다.
이를 지켜본 kt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 결혼을 해서 책임감이 커지고, 지난 2년 동안 제대로 활약을 하지 못해 심리적으로도 많은 부담이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후배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며 "2군 첫 해외 전지훈련인 상황에서 타자 최고참으로서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여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용근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단순히 팀을 위한 행동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첫 2군 캠프다.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자율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주셔서 즐겁게 훈련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박용근은 "(김)사율이형과 내가 투·타 최고참으로 이곳에 왔다. 10살 이상 차이나는 선수들과 생활하고 있지만 격의 없이 함께하고 즐기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배들의 성장을 돕고 있지만 박용근도 자신에게 투자하는 시간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 햄스트링 부상으로 제대로 된 활약을 보일 기반을 만들지 못했던 박용근은 "올 시즌 만큼은 부상을 당하지 않고 내 실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kt 위즈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