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챌린저스] 힘겼웠던 LOL 무대 첫 승...강도경 감독, "잔류할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7.03.04 03: 00

LOL로 종목을 갈아탄 강도경 감독이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2017 LOL 챌린저스 코리아 1라운드를 7전 전패로 마감했던 배틀코믹스가 2라운드 첫 경기에서 기다렸던 첫 승전보를 울리면서 힘겹게 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7전 8기였다. 선수들과 강도경 감독 모두 승리에 대한 간절함을 담아 경기에 임하면서 얻은 귀한 1승이었다.
배틀코믹스는 지난 3일 서울 아프리카TV 프릭업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7 LOL 챌린저스 코리아(이하 롤 챌린저스)' 스프링 스플릿 2라운드 그리핀과 첫 경기서 2-0 승리를 거뒀다. 지난 1월 16일 APK와 팀 개막전부터 시작된 7연패의 늪에서 빠져 나오는 천금 같은 승리였다.
KT가 의욕적으로 진행하던 오버워치 프로게임단 창단을 중단한 이후 강도경 감독은 팀리퀴드와 자신의 개인 SNS를 통해 e스포츠 현업에 대한 의지를 보였고, 극적으로 챌린저스에 합류하는 배틀코믹스의 사령탑을 맡았다.

배틀코믹스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지만 정말 쉽지 않은 승리였다. 사실 시작부터 가시밭길이었다. 스타크래프트 1세대 스타플레이어로 오랜 e스포츠 경력을 가지고 있던 강도경 감독이라고 하지만 신생팀과 새로운 종목이라는 두 가지 난제 속에서 고난의 연속이었다.
첫 경기 완패 이후 '팩트' 이솔민을 급하게 보강했지만 첫 승리의 길은 요원했다. 이솔민이 합류한 후 맞붙었던 에버8 위너스전서 다리우스 카드를 꺼내면서 세트 승리를 올렸지만 1-2로 역전패를 허용하면서 주저앉았다. 그러나 포기는 없었다. 지난 달 12일 BPZ전부터 '유준' 나유준을 정글러로 영입하면서 팀의 모양새를 맞춰나갔다.
아깝게 역전패를 허용한 경기도 있었지만 드디어 여덟번째 경기인 그리핀과 2라운드 첫 경기서 짜릿한 2-0 승리를 거머쥐었다. 하루 스크림을 12번이나 진행하는 강행군 속에서 거둔 값진 승리였다.
강도경 감독은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면서 첫 승의 기쁨을 표현했다. "항상 경쟁을 하는 생존게임을 끊임없이 거쳐왔었다. 잘하는 팀들을 축하해주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보듬어 주는 그런 과정의 연속이었다. LOL팀을 맡고 부담을 가질거라는 분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격려로 힘을 많이 북돋워주셨다"면서 "종목 전환하고 적응하는데 시간 좀 걸렸다. 실수가 많이 나왔지만 노력하자는 마음으로 선수들과 한 마음이 되려고 했다. 7연패 뒤에 거둔 값진 1승이라 너무 기쁘다."
이어 그는 "오늘 승리할 때 예전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우승할 때 울컥했던 기분이 잠시 왔었다. 그래도 첫 승을 기뻐하는 건 지금 이 순간만 하겠다. 남은 경기 잔류할 수 있도록 선수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잡았다.
팀의 첫 승에 배틀코믹스도 축하 메시지와 함께 축제 분위기다. 회사 커뮤티니 페이지에 LOL 팀 승리 소식과 함께 다음 상대인 APK전 공지를 올리면서 첫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아마추어에서 막 올라온 팀을 맡고서 라운드 전패라는 어려운 상황에서 노력으로 값진 승리를 만들어낸 강도경 감독의 절박함이 2라운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기대가 된다. / scrapp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