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4·V10 업데이트 중단 논란...G6 출시에 불똥 튈까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7.03.04 07: 32

전략 스마트폰 LG G6 출시를 코앞에 두고 있는 LG전자가 운영체제(OS) 업데이트와 관련된 '사후지원 부실' 논란에 휩싸였다. 신제품 G6에 대한 대대적인 마케팅에 돌입한 LG전자로서는 달갑지 않은 상황과 맞닥뜨리게 됐다. 
LG전자는 최근 지난 2015년 4월과 10월 각각 출시한 G4와 V10에 대한 운영체제(OS) 업데이트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G4와 V10 사용자들은 최신 안드로이드 7.0 누가 업데이트 혜택을 누리지 못한 채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 상태에 머물게 됐다.
LG전자가 밝히고 있는 업데이트 중지 이유는 '안정성'이다. G4와 V10은 안드로이드 6.0에 최적화 됐기 때문에 7.0으로 업데이트할 경우는 예기치 않은 문제점을 노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용자로서는 두 제품 모두 출시된지 2년이 채 되지 않아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교체주기로 보는 2년의 약정 기간도 지나지 않았고 작년 8월 론칭된 7.0 누가 업데이트를 7개월 동안 기다려 온 끝에 내려진 결정에 허탈함을 넘어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당장 소비자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ICT소비자정책연구원은 LG전자의 업데이트 중단 결정에 '스마트폰 고려장'이라며 '팔고 나면 그만'식 행태라고 수위 높은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 
하필 업데이트 중단 소식이 퍼진 시기가 좋지 않다. LG전자는 오는 10일 G6 출시를 앞두고 지난 2일부터 오는 9일까지 예약판매에 돌입했다. 총 45만 원 상당의 프리미엄급 혜택 제공이라는 당근을 앞세워 대대적인 G6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소식이 알려지면서 G6 판매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해 보인다. 상대적으로 G4·V10과 같은 칩셋(스냅드래곤 808)을 탑재한 구글 넥서스5X 등은 이미 누가로 업데이트 됐다. 또 G4와 비슷한 시기 출시된 갤럭시 S6, 갤럭시 노트5는 7.0 업데이트 지원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G6 역시 2년도 되지 않아 바꿔야 하는가'라는 심각한 질문으로 고스란히 돌아올 수 있다. 최소한의 상도의 문제, 기업 신뢰성 문제로까지 비쳐져 G6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칫 하반기 출시될 V30에까지 그 그림자가 드리울 수 있다. 
G4, G5가 잇따라 실패하면서 올해 반드시 실적을 끌어올려야 하는 MC사업부는 G6의 성공이 절실하다. 그만큼 기대치도 높다. LG전자 역대 최고 판매량인 600만대를 목표로 G3 때 기록한 560만대를 뛰어넘겠다는 각오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G6가 시장에 풀리기도 전에 난제를 만난 셈이다. 
이번 논란은 구형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탑재 문제와 겹치면서 G6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G6가 탑재한 스냅드래곤 821이 전작 G5에 장착된 스냅드래곤 820과 비교해 큰 차이가 나지 않을 점이 지적됐다. 플래그십에 걸맞은 스펙이 아니라는 비난이다. 더구나 한 두달 차이로 출시될 삼성전자 갤럭시 S8과 소니 엑스피디아 XZ 프리미엄이 스냅드래곤 835를 탑재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LG전자가 소비자보다는 시장 선점에 초점을 맞춰 출시일정을 당겼다는 루머까지 나돌고 있다. 
LG전자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7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최적의 그립감을 유지하면서 화면을 5.7인치까지 키운 풀비전(FullVision) 디스플레이와 기본기에 집중한 점이 어필했다. LG전자 주가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몰리며 오름세를 탔다. 하지만 미래가 불투명한 스마트폰으로 낙인이 찍힐 경우 과연 LG전자가 원하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모를 일이다. 
LG G6 구매의사를 나타낸 한 소비자는 "디자인이 괜찮은 것 같다. 직접 만져보고 최종적으로 결정하고 싶다"면서 "G5에서는 모듈형을 만들어놓고 없애더니 이번엔 출시된지 2년도 되지 않은 스마트폰의 OS를 업데이트 해주지 않는다니 난감하다. 굳이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 스마트폰을 고집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비슷한 가격이라면 업데이트에 걱정 없는 아이폰이나 삼성전자 제품을 기다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업데이트 논란이 자칫 G6 판매와 연결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LG전자의 대책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
[사진] LG전자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