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킬러' 손아섭-민병헌, 1R 최종전 공격 활로 뚫나?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3.04 06: 15

[OSEN=최익래 인턴기자] 대만 투수 경계령이 떨어졌다. 손아섭(롯데)과 민병헌(두산)의 어깨가 무겁다.
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3일 고척 스카이돔서 열린 경찰 야구단과 공식 연습경기를 4-4 무승부로 마쳤다. 대만 대표팀이 7안타 5볼넷, 경찰 야구단은 6안타 6볼넷으로 박빙이었다.
대만 투수진 중 눈길을 끈 건 천관위(지바 롯데)와 궈진린(세이부)이었다. 천관위는 1⅔이닝을 던지며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아웃카운트 다섯 개 모두 삼진으로 빼앗은 것. 임지열과 김재성, 양원혁, 정수빈, 배병옥이 모두 천관위의 구위에 나가떨어졌다. 궈진린은 천관위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2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1실점을 기록했다. 궈진린은 김태진에게 그라운드 홈런을 허용하며 리드를 빼앗겼다.

유승안 경찰 야구단 감독은 경계심을 드러냈다. 유승안 감독은 “대만이 최약체는 맞다”라면서도 “천관위와 궈진린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들 모두 한국전 등판이 유력하다. 이어 유 감독은 “천관위는 옆에서 보면 바람소리가 날 정도로 볼끝이 좋았다”라며 경고했다. 경찰 야구단은 2일과 3일, 각각 이스라엘과 대만을 만나 연습경기를 치렀다. 한국과 본선 1라운드서 만날 팀들과 먼저 맞붙어본 셈. 유승안 감독의 말을 허투루 들을 수 없는 이유다.
과거 전적 역시 대만 투수진을 무섭게 만든다. 궈진린과 천관위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대표팀 타자들을 상대했다. 궈진린은 인천아시안게임 한국과 결승전서 선발등판해 4⅔이닝 4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기를 눌렀다. 천관위는 궈진린에 이어 결승전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2⅔이닝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며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한국과 예선전서는 4⅓이닝 무실점으로 한국 타자들을 압도했다. ‘손쉬운 우승’을 자신했던 한국은 결승에서 궈진린, 천관위 듀오에 고전하며 진땀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손아섭과 민병헌, 오재원(두산)의 어깨가 무겁다. 이들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 당시 대만 대표팀을 상대한 바 있다. 한국은 2015년 열린 프리미어12 당시 대만을 만나지 않은 탓에 이들이 가장 최근 대만과 맞붙은 선수들이다.
민병헌과 손아섭은 대만과 두 경기 모두 테이블세터로 나섰다. 민병헌은 타율 5할7푼1리(7타수 4안타) 3볼넷, 손아섭은 타율 3할3푼3리,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두 경기 모두 9번타자로 나선 오재원도 타율 2할8푼6리(7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볼넷으로 화력을 보탰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최형우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최형우, 이용규, 손아섭, 민병헌 중 당일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선발로 내겠다”며 주전 확정을 유보했다. 대만을 상대로 재미를 봤던 손아섭과 민병헌이 모두 선발로 나설 가능성은 남아있는 셈.
물론 가장 좋은 경우의 수는 이스라엘과 네덜란드를 차례로 꺾고 부담없이 대만과 경기를 치르는 것이다. 그러나 이 수가 틀릴 경우 대만과 최종전서 총력전을 다해야 한다. 궈진린과 천관위에 쩔쩔 맸던 대표팀이 이번 WBC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대만 킬러’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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