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시즌 화두, ‘신구조화’ 해결책 찾는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3.04 06: 15

롯데가 ‘신구조화’라는 키워드의 해법을 찾기 위해 오키나와를 누비고 있다. 올 시즌 좋은 성적을 위해서는 베테랑의 부활, 그리고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모두 이뤄져야 한다는 게 조원우 롯데 감독의 생각이다.
최근 4년 동안 중·하위권에 처져 있는 롯데는 올해 가장 주목받는 팀 중 하나다. 롯데의 상징 중 하나인 이대호가 컴백하며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주전 3루수였던 황재균이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선언했고 마운드 보강 요소가 특별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선수들은 물론 외국인 선수들까지 물음표가 많이 붙어있다. 롯데의 외국인 선수 연봉 총액은 KBO 리그에서 가장 낮다.
그러나 롯데는 ‘신구조화’의 키워드를 푼다면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엿보이고 있다. 이번 오키나와 캠프에서 코칭스태프가 가장 강조하는 대목도 바로 이 부분이다. 조원우 감독은 “몇몇 베테랑 선수들이 예전의 좋은 모습을 보이며 팀의 중심을 확실하게 잡아줘야 되고, 여기에 젊은 선수들이 성장해 신구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대호가 돌아오고 전준우의 본격적인 가세가 예고되는 가운데 베테랑 선수들은 ‘투수 4인방’이 관심이다. 조 감독은 “선발진에서 송승준 혹은 노경은 둘 중 하나는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송승준과 노경은은 지난해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 송승준은 부상으로 시즌을 망쳤고, 트레이드로 영입한 노경은도 3승12패 평균자책점 6.85의 성적에 그쳤다.
그러나 두 선수는 올해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송승준은 구단의 예상을 뛰어넘는 재활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당초 5월 복귀에서 개막 대기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노경은은 오키나와 연습경기 두 번의 등판에서 4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천천히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고 지난해보다는 나은 모습이라는 내부 평가가 나온다.
불펜의 베테랑 선수들인 손승락과 윤길현 또한 조 감독이 뽑는 핵심 선수들이다. 두 선수는 지난해 FA를 통해 나란히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손승락은 20세이브를 기록했으나 평균자책점이 4.26까지 올라 완벽한 시즌을 보냈다고는 볼 수 없었다. 윤길현은 62경기에 나가는 등 성실함 측면에서는 공헌도가 높았지만 역시 전반적인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조 감독은 불펜 구상에서 두 선수를 가장 높은 위치로 보고 있다. 이 선수들이 확실하게 자리를 지켜야 나머지 퍼즐도 맞출 수 있다는 것이다. 조 감독은 두 선수의 비중을 강조하면서 “조만간 연습경기에도 나설 것이다. 1~2경기 정도 뛰게 될 것이다. 몸은 상당히 잘 만들어왔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들을 뒷받침할 젊은 선수들의 성장도 이번 캠프의 화두다. 조 감독은 “마운드에서는 박시영 박진형 김원중 등 젊은 선수들이 많다. 야수들도 무한경쟁을 해야 한다”라면서 “이 중 최소 ⅓, 그리고 절반 정도는 올라와줘야 한다. 당장 주전이 되지는 않더라도 이들이 백업 임무를 수행할 자원들”이라고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바랐다. 롯데가 남은 연습경기 일정에서 신구조화 가능성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일본)=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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