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경기 3연패’ 롯데, 천천히 나아간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3.04 06: 16

다른 팀들에 비해 경기력의 페이스가 늦다. 롯데 자이언츠의 보폭은 그리 크지 않다. 그렇지만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천천히 정상 경기력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롯데는 지난달 24일, 미국 애리조나 캠프를 끝내고 일본 오키나와에 2차 캠프를 차렸다. 오키나와에서는 다른 팀들과 마찬가지로 실전 연습 경기 위주의 스케줄이 짜여 있다. 오는 11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실전 훈련을 마치고 귀국한다.
다만, 현재 롯데의 경기력 페이스가 다소 늦은 편이다. 지난 3일 SK와의 연습 경기(2-8패)까지 4번의 실전 경기를 치렀다. 애리조나 캠프 막바지 자체 청백전 1경기, 그리고 오키나와로 넘어와서 3경기를 가졌다. KIA가 9차례의 연습 경기를 가졌고, 한화 역시 12번의 연습 경기로 페이스를 바짝 끌어올리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미국 1차 캠프에서 오키나와로 넘어온 SK와 넥센 모두 자체 청백전까지 포함한 연습 경기 수가 롯데보다 많다.

롯데의 페이스가 다소 늦은 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당연히 선수들의 경기 감각이 정상은 아니다. 특히 타자들의 빠른공 대응력이 다소 떨어지고 있다. 빠른공에 방망이가 헛돌고 있다. 아직 경기를 많이 치르지 못해 경기력이 떨어졌다는 방증이다. 간간히 잘 맞은 타구들이 나오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정타의 비중이 낮았다. 외국인 선수 앤디 번즈도 국내 투수들을 서서히 알아가는 과정이기에 썩 좋은 타격 컨디션이 아니다. 공교롭게도 치열한 내야진 경쟁을 펼치고 있는 문규현이 멀티 히트 2경기, 신본기 역시 3경기에서 5안타를 기록했다. 오키나와 연습 경기 3경기에서 때려낸 안타가 24개인데 이들의 비중을 제외하면 타격감이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 뽑아낸 점수도 6점에 불과하다.
결국 선수단 전체적으로 컨디션을 천천히 끌어올린다고 볼 수 있다. 투수진 역시 마찬가지다. 노경은, 박세웅, 박시영은 선발 등판했고, 브룩스 레일리도 등판을 마쳤다. 나머지 투수들 역시 돌아가며 경기에 나서고 있다. 젊은 선수들은 스프링캠프 기간 갈고 닦은 무기들을 점검했다. 박세웅은 커브의 완성도를 시험하며 지난 2일 KIA전 등판을 마쳤고, 3일 선발 등판한 박시영도 1⅔이닝 7실점 하긴 했지만 전체적인 구위나 제구는 괜찮았다. 과정이 더 중요한 연습경기다. 김유영, 차재용, 김원중 등의 젊은 투수들도 우려했던 바와는 달리 연습 경기에서 자신의 투구를 펼쳤다.
아직 외국인 투수 파커 마켈이 첫 해외 생활로 인한 시차 적응 문제로 컨디션이 떨어졌지만, 큰 문제는 아니다. 손승락과 윤길현 등 베테랑 투수들도 자신들의 루틴에 맞춰 오키나와 연습경기 일정 막판에 1~2차례 등판을 가질 전망이다.
다른 팀들에 비해 느리고 천천히 걷고 있는 것이 맞다. 조원우 감독은 시범경기 초반까지를 컨디션 점검의 기간으로 보고 있다. 느리게 가고 있을 뿐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니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