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다, 오타니!" WBC 상대국들도 아쉬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3.04 07: 07

최고 선수를 보고 싶은 마음은 적들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일본은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이도류 괴물' 오타니 쇼헤이(22·니혼햄)가 불참한다. 당초 대표팀 명단에 발탁됐지만 지난달 초 스프링캠프에서 오른쪽 발목을 다치며 하차했다. 일본이 가장 아쉽겠지만 오타니를 보고 싶어한 상대 국가들도 아쉬운 마음은 같았다. 
일본 야구전문매체 '풀카운트'는 지난 3일 WBC 일본 상대국들의 감독과 선수들이 "오타니를 보고 싶었다"고 입 모아 이야기한 소식을 전했다. 일본과 같은 B조에 속해있는 쿠바, 호주, 중국 대표팀이 하나같이 오타니 이야기를 꺼내며 WBC 불참에 아쉬워했다. 

호주 존 디블 감독은 일본의 주목 선수로 스가노 도모유키, 사카모토 하야토, 쓰쓰고 요시모토를 거론하며 "오타니가 없는 게 아쉽다. 개인적으로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LA 다저스 극동지역 담당 스카우트를 맡고 있는 디블 감독으로선 아쉬움이 크다. 
중국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존 맥라렌 감독은 전혀 다른 질문에 "이것만은 말해두고 싶다"며 오타니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오타니를 눈으로 볼 수 없는 것이 매우 유감이다. 세계 굴지의 재능을 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쉽다. 니혼햄이 애리조나에 캠프를 왔을 때 근처에 살고 있어 보러 갔는데 던지거나 치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쿠바 선수들도 마찬가지 생각이다. 포수 프랭크 모레혼은 "오타니를 주목하고 있었는데 부상으로 나오지 않는다"며 오타니를 언급했고, 일본전 선발로 거론되는 투수 로자로 블랑코 역시 "TV에서 오타니를 보고 대단한 선수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상대하지 못하게 된 것을 아쉬워했다. 
그만큼 오타니의 위상이 세계적으로 뻗어나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4일 일본 '스포츠닛폰'은 '일본이 WBC 우승을 하면 경제 효과는 약 343억4588만엔이 될 것이라'며 '오타니가 참가해서 우승했을 경우에는 약 50억엔 많은 392억6811만엔으로 계산된다'고 추정했다. 
오타니 불참으로 일본은 50억엔 경제 효과 감소가 예상될 만큼 엄청난 파급력을 인정받고 있다. 일본이든 상대국이든 최고 재능을 지닌 오타니의 WBC 불참은 있어 여러모로 아쉬운 일이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