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6 출시 앞둔' LG전자, G4·V10 업그레이드 전격 결정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7.03.04 11: 14

 LG전자가 G4와 V10의 운영체제(OS) 업데이트를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LG전자는 4일 오전 결국 "G4와 V10에 대해 안드로이드 7.0 업그레이드 지원을 결정했다"면서 "V10은 오는 2분기 중, G4는 3분기에 업그레이드를 원하시는 고객에게 안드로이드7.0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LG전자는 "이번 일정은 한국 기준이며, 해외는 해당 국가에서 별도 공지 예정이며 앞으로도 고객이 최대의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최근 지난 2015년 4월과 10월 각각 출시한 G4와 V10에 대한 운영체제(OS) 업데이트를 중단한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LG전자가 두 모델의 경우 안드로이드 5.0과 6.0 환경에서 최고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됐고 한 차례 OS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고 밝혔지만 G4와 V10 사용자들은 2년 약정이 채 끝나기도 전에 사실상 새로운 휴대폰 구매에 나서야 할 형편에 놓여 불만이 쌓여 갔다.
신제품 G6 출시를 코앞에 두고 대대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던 LG전자로서는 달갑지 않은 상황이었다. LG전자는 오는 10일 G6 출시를 앞두고 지난 2일부터 오는 9일까지 예약판매에 돌입했다. 총 45만 원 상당의 프리미엄급 혜택 제공이라는 당근을 앞세워 G6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당장 소비자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ICT소비자정책연구원은 LG전자의 업데이트 중단 결정에 '스마트폰 고려장'이라며 '팔고 나면 그만'식 행태라고 수위 높은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 
상대적으로 G4·V10과 같은 칩셋(스냅드래곤 808)을 탑재한 구글 넥서스5X 등은 이미 누가로 업데이트 됐으며 G4와 비슷한 시기 출시된 갤럭시 S6, 갤럭시 노트5는 7.0 업데이트 지원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반발은 거세졌다. 
G6가 시장에 풀리기도 전에 'G6 역시 2년도 되지 않아 바꿔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우선 답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자칫 하반기 출시될 V30에까지 그 그림자가 드리울 수 있다.
이번 논란은 G6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문제와 겹치면서 확산일로가 되는 듯 했다. G6가 탑재한 스냅드래곤 821이 전작 G5에 장착된 스냅드래곤 820과 비교해 큰 차이가 나지 않아 플래그십에 걸맞은 스펙이 아니라는 비난이다. 더구나 한 두달 차이로 출시될 삼성전자 갤럭시 S8과 소니 엑스피디아 XZ 프리미엄이 스냅드래곤 835를 탑재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LG전자가 소비자보다는 시장 선점에 초점을 맞춰 출시일정을 당겼다는 루머까지 나돌았다.
LG전자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7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최적의 그립감을 유지하면서 화면을 5.7인치까지 키운 풀비전(FullVision) 디스플레이와 기본기에 집중한 점이 어필했다. LG전자 주가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몰리며 오름세를 탔다. 미래가 불투명한 스마트폰으로 낙인 찍힐 위험에 노출될 뻔 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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