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경기 막판 집중력을 과시하며 KIA의 연습경기 4연승을 저지했다.
삼성은 4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연습경기에서 4-4로 맞선 8회 결승점을 비롯해 쐐기를 박은 타선의 집중력, 그리고 젊은 투수들의 호투를 묶어 8-4로 이겼다. 삼성은 오키나와 연습경기 전적 3승4패1무를 기록했다. 최근 3연승을 달리던 KIA는 3승7패를 기록했다.
삼성은 기대를 모으는 신인인 최충연이 3이닝 동안 탈삼진 3개를 기록하며 2실점했다. 1회 불안하게 출발해 시작부터 2점을 내줬지만 그 후로는 흠잡을 곳 없는 안정적인 피칭으로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후 김동호가 2이닝 무실점, 장지훈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8회 김대우, 9회를 책임진 김승현도 1이닝 무실점. 결과를 떠나 어린 투수들이 좋은 활약을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KIA는 부상 복귀전을 가진 선발 김진우가 2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무실점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페이스를 알렸다. 이어 손동욱(1이닝 무실점), 김광수(1이닝 무실점), 고효준(1이닝 1실점), 김현준(1이닝 3실점)이 이어 던졌다. 다만 임기영이 8회 4실점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타선에서는 KIA 로저 버나디나가 1회 홈런, 3회 좌전안타에 도루까지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노수광 안치홍도 시작부터 안타를 때리며 최근의 좋은 감을 이어갔다. 삼성에서는 새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가 자신의 연습경기 첫 스윙에서 대형 홈런을 때리며 기대감을 키웠다.
1회 첫 타석부터 홈런포가 나왔다. 선두 버나디나가 삼성 선발 최충연의 143㎞ 빠른 공을 받아쳐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린 것. KIA 타선은 이후에도 힘을 냈다. 노수광이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폭투로 2루까지 갔고, 안치홍이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아웃카운트 하나 없이 2점을 냈다.
삼성 타선은 5회부터 시동을 걸었다. 선두 타자이자 이날 첫 실전 등판을 가진 러프가 고효준의 2구째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대포를 가동한 것이다. 6회에는 선두 이지영이 안타로 출루한 것에 이어 이영욱이 볼넷을 골라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이어 김상수도 볼넷을 얻어 루상을 꽉 채웠다. 이어 구자욱이 담장 앞까지 날아가는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도루로 이어진 1사 2,3루에서 최원제 타석 때는 폭투로 경기를 뒤집었고 최원제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1점을 더 보태 4-2로 달아났다.
하지만 KIA는 곧바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7회 선두 신종길의 볼넷, 1사 후 신범수의 우중간 2루타로 1사 2,3루를 만들어 추격 기회를 잡았고 김선빈이 곧바로 2타점 중전 적시타로 화답하며 4-4를 만들었다. 수비에서는 7회 1사 2루에서 강한울의 중견수 키를 넘기는 타구를 김호령이 백핸드로 잡아내는 호수비로 실점을 막았다.
그러나 삼성은 8회 김대우가 1이닝을 깨끗하게 정리한 것에 이어 8회 선두 이영욱이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치며 도망갈 기회를 잡았고 성의준이 3루수 옆을 빼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적시 2루타로 귀중한 결승점을 냈다. 이어 볼넷 두 개로 이어진 1사 만루에서는 최영진 김현곤이 각각 적시타를 때려 2점을 추가했고 강한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점수를 8-4까지 벌렸다. /skullboy@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일본)=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