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픽] 갈 길 바쁜 오리온, 부상에 발목 제대로 잡혔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3.04 18: 03

갈 길 바쁜 고양 오리온이 잇달은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오리온의 연승 행진이 4연승에서 끝났다. 오리온은 4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6라운드 안양 KGC와 원정경기에서 82-88로 패배했다. 연승이 끝난 오리온은 30승 16패가 돼 KGC(31승 15패)에 밀려 공동 1위에서 3위로 내려왔다.
공동 1위의 대결인 만큼 승리가 절실했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경기 전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1위 자리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3승 2패로 앞서고 있는 만큼 쐐기를 박을 필요가 있었다. 만약 패할 경우 막판 순위 경쟁이 애매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악재가 있었다. 부상이다. 오리온의 주축 최진수는 지난 1일 팀 훈련 도중 발목을 다쳤다. 붓기는 물론 통증이 남은 탓에 KGC전 출전이 불가능했다.
추 감독은 "진수가 없는게 좀 아쉽다. 오늘 같은 경기는 빅맨들이 과부화에 걸린다. 조금이라도 로테이션이 필요하다"면서 "진수 컨디션이 좋았는데, 항상 선수들은 컨디션이 좋을 때 다치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진하게 드러냈다.
최진수만 다친 것이 아니었다. LG전에서 발목을 다친 오데리언 바셋도 문제였다. 경기 전만 해도 추 감독은 "오늘 바셋이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달렸다"며 "수비를 헤집고 다닐 수 있는 바셋이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지만, 바셋은 웜업 과정에서 발목 통증을 계속 느껴 결국 경기에 뛰지 못했다.
구상한대로 경기를 운영하지 못하게 된 추일승 감독으로서는 골치가 아플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끝난 것이 아니었다. 설상가상 2쿼터 시작 후 2분여 만에 김동욱이 부상으로 코트를 떠났다. 이정현의 수비를 위해 오세근을 피해 돌던 김동욱은 착지를 제대로 못해 무릎 부상을 당했다.
잇달은 부상자의 발생으로 오리온은 KGC와 승부에 전력을 쏟을 수가 없게 됐다. 한 때 22점까지 벌어졌던 점수 차를 6점까지 좁히긴 했지만, KGC에 패배했다는 결과는 변하지 않았다. 다만 KGC와 상대 전적에서 3승 3패가 됐지만 득실차에서 앞선 것은 다행스러운 점이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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