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 첫방] '당신은 너무합니다', 욕하면서 보는 막장 될까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7.03.05 06: 39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욕하면서 보는 막장'일까.
4일 첫방송된 MBC 새 주말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에서는 스타 가수 유지나(엄정화 분)와 모창가수 정해당(구혜선 분)의 극과 극 첫 등장이 공개됐다.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방송 전부터 엄정화의 8년만 지상파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또 남자 배우 위주의 드라마가 아닌, 엄정화 구혜선 두 사람이 이끌어가는 드라마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집중시켰다.

첫 방송에서도 엄정화와 구혜선 두 사람의 정반대 면모를 드러났다. 유지나는 사람들의 환호를 받고, 기업 회장과의 저녁 식사자리에서도 자존심을 세우며 도도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정해당은 오물 세례를 받으면서도 생계를 이끌어나가기 위해 모창가수로 무대에 올랐다.
하지만 유지나는 혼자 술을 마시던 도중 자신에 대해 모욕적인 언사를 하던 남성들에게 일침을 가한 정해당을 처음 만나게 됐고, 두 사람은 빠르게 마음을 털어놓으며 끈끈한 사이로 발전했다.
하지만 연봉선(이재은 분)이 유지나와 아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인터넷에 공개하면서 유지나의 가족사가 만천하에 공개됐다. 유지나는 정해당이 이같이 행동했다고 오해했고, 이들의 사이는 돌이킬 수 없는 악연으로 바뀌고 말았다.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첫 방송 내내 '막장 드라마'로 가기 충분한 요소를 선보여 흥미를 자아냈다. 유지나는 화려한 생활에도 불구하고 스타가 되기 위해 눈 먼 아들을 저버린 비정한 캐릭터로 등장했고, 정해당과의 막판 관계변화로 인해 향후 대립 구도를 예고했다.
또 기업회장 박성환(전광렬 분)은 병상의 아내가 있음에도 유지나에게 지속적인 구애를 펼쳤고, 또 박성환의 아들 박현준(정겨운 분)은 아버지를 향한 분노를 가지고 있어 앞으로 드러날 이들의 가족사에 대한 의문을 자아냈다.
막장 드라마는 비상식적인 소재와 개연성 없는 전개로 많은 이들의 혹평을 받는다. 하지만 '여자를 울려', '금나와라 뚝딱' 등으로 탄탄한 필력을 지닌 하청옥 작가라면 '당신은 너무합니다' 역시 가족애를 기반으로 한 '따뜻한 막장드라마'를 선보일 가능성 농후하다.
막장 드라마라 할지라도 재미만 있다면 시청률은 따라오기 마련이다. '당신은 너무합니다'가 엄정화의 호연, 구혜선의 과감한 변신, 하청옥 작가의 필력을 기반으로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당신은 너무합니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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