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등판’ 임창용, "잘 던져서 오승환에게 넘겨주겠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7.03.04 22: 26

한국 대표팀 베테랑 투수 임창용이 실전 첫 등판 소감을 전했다.
임창용은 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경찰 야구단과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시범경기에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임창용은 총 14구를 던졌으며 패스트볼 최고 구속 145km를 기록했다.
임창용은 경기 후 “몸 만드는 시간이 짧아서 걱정했는데 던져보니 의외로 잘 만들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테스트하기 위해 일부러 직구만 던졌다. 변화구를 섞으면 타자의 타이밍을 뺏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다른 투수들에 비해 준비가 늦어 부담도 있었다. 임창용은 “부담이 됐다. 나이가 20대도 아니기 때문에 1달 만에 몸을 만들고 경기에 나가는 게 쉽지 않았다. 던져보니 잘 되고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구속에 대해선 “마음에 들진 않는다. 올라오고 있다. 관중들이 많고 외국인 선수들을 상대하다 보면 구속이 더 올라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불펜에서의 역할을 두고는 “선발 투수들이 잘 해주고 있다. 또 뒤에 (오)승환이가 있기 때문에 중간에서 잘 버텨서 승환이에게 잘 넘겨주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모처럼 오승환과 나란히 등판한 것에 대해 “오랜만이기도 했고 메이저리거이기 때문에 같이 던지기 기분이 좋았다”라고 했다.
임창용은 국제 대회 경험이 가장 풍부하다. 그러나 “다들 베테랑이다. 내 것 하기에 바쁜 것 같다. 내가 잘 해야 후배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라고 답했다. 변화구에 대해서도 “불펜에서 많이 연습했다. 언제든 나가서 던질 수 있는 상태”라고 했다.
국제 대회에선 잠수함 투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낯선 유형이기 때문. 하지만 임창용은 “이제 나도 위로 던지는지, 옆에서 던지는 헷갈린다. 위로 던지는 비중이 커졌다. 무브먼트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팔을 위로 올려 던져서 스피드를 내는 게 위력적이라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같은 A조에 속한 주장 린즈성은 기자회견에서 “임창용에 대한 인상이 깊다”라고 말한 바 있다. 임창용은 “당연히 인상 깊을 것이다. 나한테 홈런을 쳤다. 처음 팔꿈치 수술을 하고 코나미컵에 나갔을 때 도쿄돔에서 큰 홈런을 맞았다. 기억에 남는다. 그 타구는 아직 날아가고 있을 것이다”라면서 “그 때는 완전치 않은 상태였다. 이번에는 만난다면 꼭 막겠다”라고 말했다. /krsumin@osen.co.kr
[사진] 고척=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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