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주의보’ SK, 김찬호-안상현 오키나와 합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3.05 06: 07

SK 캠프에 ‘부상 주의보’가 발령됐다. 벌써 5명의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캠프지를 이탈했다. 대신 대만에서 기회를 노리던 우완 김찬호와 내야수 안상현이 오키나와에 합류한다.
SK는 4일 내야수 최승준, 외야수 박재상, 투수 정영일이 귀국했다. 부상 때문이다. 거포 기대주로 관심을 모으던 최승준은 플로리다 1차 캠프 막바지에 당한 햄스트링 부상이 생각보다 호전되지 않았다. 베테랑 외야수 박재상도 1차 캠프 청백진 중 오른 무릎에 가벼운 통증을 느꼈고, 정영일은 3일 롯데전에서 쾌투를 펼치다 오른 팔꿈치에 통증을 느껴 정밀검진 및 치료차 한국으로 떠난다.
SK의 캠프 중도 이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플로리다 캠프 당시 우완 유망주인 이건욱과 내야 자원인 최정민이 부상으로 캠프 일정을 완주하지 못했다. 이건욱은 옆구리 통증, 최정민은 발 부상으로 일찌감치 귀국해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일정상 두 선수 모두 개막전 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SK로서는 속출하는 부상자에 한숨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팀의 첫 번째 목표와는 반대로 어긋나는 당황스러운 일이다. 트레이 힐만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이번 캠프의 첫 화두를 ‘부상자 방지’로 삼았다. 힐만 감독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단어가 ‘건강’일 정도다.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는 훈련량을 줄이기도 했다. 경기가 없는 날은 사실상 오전 훈련만 한다. 체력적으로 신선한 상태에서 경기에 나가야 부상 위험도도 줄어든다는 논리가 깔려 있다. 그러나 이 목표를 잡기가 쉽지 않다.
한편 세 선수의 이탈로 두 명의 선수가 추가로 오키나와에 들어온다. 김찬호와 안상현이다.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나란히 SK에 입단한 두 선수는 팀에서 기대를 걸고 있는 유망주다.
지난해 퓨처스리그(2군) 28경기에서 6세이브,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한 김찬호는 2군에서 가장 돋보인 불펜 자원이었다. 공이 빠르지는 않지만 공격적인 승부를 즐기고, 슬라이더의 위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찬호는 그 상승세를 인정받아 1차 전지훈련에 참가하기도 했다. 다만 오키나와 캠프 명단에서는 탈락해 대만 퓨처스팀 캠프에 갔었는데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은 셈이다.
용마고를 졸업한 안상현은 공·수·주를 겸비한 내야 자원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는 프로 적응의 기간이 길었으나 기본적으로 타격 및 전체적인 플레이에서 센스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초 박재상의 이탈로 외야수가 추가 합류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코칭스태프는 현재 내야 자원이 부족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애당초 외야 자원이 오키나와 땅을 많이 밟기도 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일본)=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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