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톡톡] 송광민, "연습경기 부진? 기죽을 필요없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3.05 06: 12

"한화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주눅들었다. 기가 죽은 분위기다". 
일본 오키나와-미야자키 캠프에서 한화를 상대한 팀들이 갖고 있는 공통된 인식이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한화는 일본에서 치른 12차례 연습경기에서 8연패 포함 1승10패1무로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인 연습경기 승패 결과는 사실 큰 의미가 없다. 다만 12경기에서 37득점 84실점으로 실점이 득점보다 두 배 이상 많고, 실책은 17개를 남발할 정도로 내용이 좋지 않은 게 문제다. 여기에 계속된 패배로 선수들의 분위기가 저절로 처져있다. 어느덧 캠프 후반이 됐고, 고된 훈련으로 몸과 마음 모두 지쳤다. 

이럴 때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한화는 주장 이용규가 WBC 대표팀에 차출되는 바람에 지난달 12일부터 송광민이 임시 주장을 맡고 있다. 지난 2006년 프로 데뷔 후 한화에서 단맛과 쓴맛 모두 맛본 송광민은 누구보다 팀을 사랑한다. 어깨가 처진 후배들을 보면 안타까움이 먼저 앞선다. 
송광민은 "연습경기 결과에 너무 신경 쓸 필요없다. 부족한 점을 보완한다는 생각으로 임하면 된다. 힘들고 지쳐도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 선수들 충분히 고생하고 노력한다. 지금 결과에 기죽지 말아야 한다. 야구는 계속 해야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임시 주장이지만 팀을 이끄는 고참 선수로서 송광민이 앞장서 파이팅을 낸다. 경기에 나가선 유니폼이 흙투성이 되도록 뛰어다니고, 훈련도 웬만해선 열외없이 후배들과 함께한다. 4일 수비 훈련에는 김성근 감독의 지옥 펑고까지 받으며 수백개의 송구를 했다. 이후 타격 훈련을 하다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껴 훈련에 열외됐지만 경기장에 끝까지 남아 후배들을 독려했다. 
송광민은 "이제부터는 분위기 싸움이다. 시범경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고참들이 분위기를 잘 만들어야 후배들이 따라올 수 있다. 모두가 힘들겠지만 이럴 때일수록 다같이 힘을 내야 한다"며 "우리 선수들이 다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몸이 조금이라도 안 좋거나 아프면 빨리 얘기해야 한다. 후배들이 따라와주고 있어 고맙고, 용규가 WBC를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별탈없이 팀이 돌아갈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성근 감독도 "송광민이 주장 역할을 잘하고 있다"며 "타격에서도 스윙이 바뀌었다. 큰 스윙을 하지 않아도 (히팅 포인트를) 잡아놓고 치니 타구가 살아나간다. 송광민 야구가 더 좋은 쪽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송광민은 "타격 준비 동작에서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있다. 아직 감이 안 좋아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부족한 점을 보완해나간다면 배트 중심에 맞는 타구들이 늘어날 것이다"고 자신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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