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재활조 투수들의 실전 투입이 임박했다. 마운드에선 희망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한화는 지난 4일 일본 미야자키 아이비구장에서 라이브 BP를 실시했다. 그동안 경기에 나서지 않은 5명의 투수들이 라이브 투구로 실전을 준비했다. 페이스를 조절하고 있는 박정진·송은범과 함께 재활조에 있는 투수 안영명(33) 송창식(32) 김혁민(30)도 재활 시작 이후 처음으로 타자를 상대했다.
안영명은 지난해 7월 어깨 웃자란 뼈 제거 수술, 송창식은 10월에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김혁민은 수술은 받지 않았지먼 어깨와 손목이 좋지 않아 제대 이후 줄곧 재활조에 머물고 있다. 이들은 오키나와 1차 캠프에서 하프피칭부터 불펜투구까지 단계를 하나씩 밟았다.
그리고 이날 실전 투구 직전 단계인 라이브피칭까지 성공적으로 치렀다. 내용을 떠나 마운드에 올라 통증 없이 공을 던진 게 의미있다. 라이브피칭도 순조롭게 마친 만큼 이제 곧 실전으로 넘어가게 된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재활조 3인방의 라이브피칭에 대해 "전부 다 괜찮다. 마운드에서 공을 던진다는 것 자체가 좋다. 안영명과 김혁민은 공이 좋았다. 송창식은 포인트가 일정하지 않았지만 불펜투구에선 안정감을 찾았다. 이제야 구색이 갖춰지는 것 같다"고 반색했다.
김 감독은 이들을 남은 2차례 캠프 연습경기에서 실전 투입할 계획도 밝혔다. 김 감독은 "1이닝식 짧게 던지며 실전에 적응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화는 6일·8일 두산과 연습경기가 예정돼 있다. 지금 이대로 페이스를 올리면 시즌 개막에도 맞출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너무 급하게 서두르진 않을 것이다. 김 감독은 "선수 본인들이 급하다. 급하지 않은 선수가 없다. 이제 하나하나씩 써야할 때가 됐다"면서도 구체적인 1군 복귀시점은 못박지 않았다. 김 감독은 "아직 보직도 안 정했다"며 당장의 전력으로는 계산하지 않고 있다.
시즌 개막까진 한 달도 남지 않았다. 김 감독은 선발 이태양·윤규진, 중간 박정진, 마무리 정우람 정도만 큰 틀에서 잡아놓았을 뿐 나머지 국내 투수들에겐 명확한 보직을 부여하지 않았다. 재활조 투수들의 1군 복귀 시점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높다. /waw@osen.co.kr
[사진] 안영명-송창식-김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