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200골 노리는 '20년차' 이동국, 개막 축포 쏠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3.05 06: 00

K리그 통산 200골을 노리고 있는 이동국(38, 전북 현대)이 개막전부터 득점포를 가동할까.
K리그에서 뛰는 베테랑 선수들이 여럿 있지만 이동국은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K리그에서 활동하는 필드 플레이어 중에서 1970년대생은 이동국과 현영민(전남 드래곤즈)밖에 없다. 게다가 이동국은 현영민보다 4년 일찍 프로 데뷔를 했다. 이동국에게 이번 시즌은 프로에서의 20번째 시즌이다.
그러나 이동국은 단순히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 아니다. 스트라이커 이동국의 득점 감각은 여전히 날카롭다. 지난 시즌에도 정규리그 12골을 넣는 등 최근 4시즌 동안 공식 대회 평균 17골을 기록하고 있다. 어지간한 수준의 공격수는 이동국과 비교하는 것이 어렵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올 시즌 이동국의 K리그 통산 200골 달성 여부에 많은 관심이 모이는 건 당연한 일이다. 이미 K리그 통산 최다골 기록 보유자인 이동국에게 타이틀 보유의 여부는 무의미하다. 그러나 앞으로 누구도 달성하기 힘들 것으로 보이는 200골을 기록하는 것은 이야기가 다르다.
현재 K리그 통산 최다 득점 2위는 FC 서울의 공격수 데얀(154골)이 차지하고 있지만, 이동국과 득점 차가 38골이나 돼 추격이 쉽지 않다. 현역 선수 중 이동국과 데얀의 뒤를 잇는 정조국(강원, 통산 8위)이 있지만, 정조국은 104골에 머물고 있다.
이동국도 200골 달성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전지훈련에서 만났던 이동국은 "욕심이 난다. 지금까지 열심히 했다는 결과물이고, 상징적인 타이틀이 될 수도 있다. 대기록을 달성한다면 팬들도 좋아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5일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남 드래곤즈와 개막전부터 득점포를 가동한다면 이동국의 200골 달성은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예전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전북은 이동국 외에도 김신욱과 에두라는 걸출한 스트라이커를 보유했다. 개막전 출전을 위해서는 경쟁에서 먼저 우위를 점해야 한다.
이동국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는 "많은 골을 넣고 싶지만, 지난해부터 경기 출전 시간이 줄고 있다. 짧은 시간에 내가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며 "짧은 시간에는 한 번의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 안 된다. 그런 부분에서 집중력을 보여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