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용호상박' SK텔레콤-KT, 세기의 대결 2R 승자는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7.03.05 04: 00

전통의 빅카드였던 '롤 클라시코'를 뛰어넘는 대결이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조금도 이상하지 않다. 가히 역대급 경기로 세기의 대결이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손에 땀을 쥐는 맞대결로 진정 모두를 흥분시켰다. 예측불허의 흥미로운 명승부를 벌였던 '판타스틱5' SK텔레콤과 '슈퍼 팀' KT가 두 번째 세기의 대결을 펼친다.
지난 2일 KT와 SK텔레콤은 서울 상암 e스포츠 전용경기장에서 화끈한 명승부를 펼쳤다. 출발은 SK텔레콤이 포문을 열었다. KT의 초반 조직적인 압박 속에서 잠시 흔들린가 싶더니 이내 '뱅' 배준식의 슈퍼플레이를 발판 삼아서 짜릿한 역전극을 보였다.
맞받아친 KT의 경기력도 예술이었다. 멘탈이 흔들릴법한 상황에서 오히려 더욱 세차게 SK텔레콤을 몰아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밀리던 SK텔레콤의 반격도 인상적이었다.  '후니' 허승훈 노틸러스의 '폭뢰'와 이상혁 오리아나의 '충격파'가 4인에게 작렬하는 절묘한 팀워크로 한창 앞서나가던 KT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도 했다.

반격에 성공하고 3세트 초반 주도권을 쥐었던 KT. 싱겁게 흘러갈 줄 알았던 승부는 SK텔레콤이 연달아 한 타를 승리하면서 재역전의 짜릿한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기운 줄 알았던 상황에서 KT의 매서웠던 역습도 모두를 자지러지게 만들었다. 오죽하면 경기가 '진짜 승자는 경기를 지켜본 사람'이라는 폭발적인 찬사가 들끓었다. 결국 마지막에 기회를 잡았던 KT의 공세를 버텨내면서 SK텔레콤이 웃었지만 진짜 승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SK텔레콤과 KT는 5일 오후 5시 서울 서초 넥슨 아레나에서 다시 한 번 세기의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LOL에서는 항상 KT가 도전자 입장이었지만 이제는 유난히 명승부를 만들어냈던 스타크래프트 시절 숙명의 라이벌을 연상케 만들고 있다. 말 그대로 최고의 '빅매치'로 '용호상박'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이번 두 번째 대결 역시 볼거리가 천지다. 지난 경기서 SK텔레콤 '뱅' 배준식이 LCK 3호 1000킬 달성자로 이름을 올린 것 처럼 이번 경기에서는 통산 999킬을 기록한 KT '스코어' 고동빈이 4호 1000킬 달성자로 예약한 상태다.
KT의 게임 메이커 '스코어' 고동빈이 1000킬이라는 기분 좋은 이벤트와 함께 팀 승리까지 견인할 지 기대가 된다. SK텔레콤의 게임 메이커 '페이커' 이상혁도 2차전을 벼르고 있다. 1차전 승자 인터뷰에서 "만족할만한 경기력이 아니었다. 팀원들 각자 아쉬움이 많았다.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각오를 밝혔던 그가 이번 경기서는 어떤 깜짝 카드를 보여줄지에 대한 기대감도 큰 상황.
1라운드 대결서 승리를 거뒀던 승장 최병훈 SK텔레콤 감독은 "경기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선수들 컨디션 관리에도 신경쓰고 있다. 경기장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면서 담담하게 KT와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두 팀의 이번 연전을 1승 1패로 예상했던 김동준 OGN 롤챔스 해설은 "사실 예상이 큰 의미가 없는 경기다. KT의 초반부터 상대를 틀어쥐면서 불리는 '신 탈수기' 운영과 SK텔레콤의 전투력이 다시 한 번 명승부를 만들어낼 것"이라면서 "이번에는 KT의 반격을 기대하고 있다"로 이번 2차전 역시 막상막하의 명승부로 예상하고 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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