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아버지가 이상해' 이유리, 연민정을 지운 그대에게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3.05 09: 30

그야말로 '하드캐리'였다. 연민정을 벗어던지고 '개룡녀' 변혜영으로 변신한 이유리는 팔색조 활약으로 '아버지가 이상해'의 첫 방송을 장식하며 성공적인 안방 귀환을 알렸다. 대상배우다운 화려한 컴백이었다. 
지난 4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에서는 변혜영(이유리 분)을 비롯한 변씨 집안 4남매의 좌충우돌 일상이 그려졌다. 
이유리가 맡은 변혜영은 자칭 '개룡녀(개천에서 용 된 여자)'로, 잘 나가는 대형로펌의 변호사. 세상 일을 자기 중심으로 해석하는 자기중심적이고 냉정한 독설가지만, 사실 결정적 순간에는 내색 않고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는 '진짜 센 언니' 캐릭터. 

이날 변씨 집안 4남매 중 가장 먼저 등장한 변혜영은 시크하고 거침 없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4남매 중에 둘째지만 오빠 변준영(민진웅 분)과 심지어 삼촌인 나영식(이준혁 분)에게까지 눈을 부라리며 거침없이 독설을 던지는가 하면, 단수 때문에 찾은 목욕탕에서 메이크업을 마치고 스스로의 얼굴에 대만족하며 자아도취하는 모습은 웃음을 선사했다.
회사에서도 변혜영의 자신감은 이어졌다. "오늘 스타일 완전 좋으신데요", "오늘 근사한데, 저녁에 무슨 좋은 일 있나"라는 직원들의 칭찬에 고맙다는 인사 대신 "늘 제 모습이잖아요"라고 받아치며 '자아도취의 끝판왕'다운 모습을 보였다. 
변라영(류화영 분)과의 치고 박는 자매 연기는 현실감 200%로 공감을 자아냈다. 우연히 지나던 카페에서 동생 변라영이 자신의 명품백을 들고 있는 것을 본 류혜영은 "분명히 내가 경고했을텐데"라고 분노한다. 집으로 돌아온 변혜영은 변라영이 아끼는 비싼 실크 원피스를 샤워기에 물을 틀어 흠뻑 적시며 피의 복수를 자행한다. 두 사람은 이 일로 서로 머리채를 쥐어뜯으면서 싸움을 벌여 4남매의 물고 뜯는 케미로 흥미진진한 전개를 이어갔다. 
연민정 이후 3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이유리는 '국민 악녀' 연민정의 그림자를 완전히 지우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왔다 장보리' 이후 맡은 '슈퍼대디 열'의 국민 주치의 차미래, '천상의 약속'의 1인 2역 이나연과 백도희로 열연했지만, 시청자들은 여전히 '국민 악역' 연민정을 기억했다. 
그런데 '아버지가 이상해' 속 변혜영은 다르다. 자기애 넘치고 늘 당당하고 거만한 캐릭터가 연민정의 이유리를 변혜영으로 조금씩 덧칠해 나가고 있다. 연민정이 준 강렬한 인상은 그대로, 매력은 다르다. 이유리의 하드캐리에 '아버지가 이상해'는 첫 방송부터 22.9%라는 높은 시청률로 쾌조의 스타트를 알렸다. 새로운 국민 캐릭터의 탄생을 기대하게 되는 이유다. /mari@osen.co.kr
[사진] KBS 2TV '아버지가 이상해'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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