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좋다' 이순재, '연기 대부'가 밝힌 60년 배우 인생 [종합]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3.05 08: 49

배우 이순재가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를 통해 60년 연기 인생을 논했다.
5일 오전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이하 '사람이 좋다'에서는 '이순재는 배우다' 편이 방송됐다.
이날 이순재는 대학로에서 연극을 준비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아직도 열정적으로 대본 연습을 하고 있었다.

이순재는 "대사를 조금 줄여서 560마디"라고 말하며 대사를 외우는 비결로 "외우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연극을 할 수 없는데"라고 말했다.
이어 이순재는 연기에 대해 "스스로에 대한 도전이고 나에 대한 점검"이라며 "세월을 의식 안 한다. 아직은 '갈 때 얼마 안 남았다'는 생각만은 안 한다"고 설명했다.
이순재는 "연기는 유일한 나의 생명력이다"라며 "아직도 대본을 보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고민이 생긴다. 에너지가 슬슬 생긴다"며 아직도 식지 않은 열정을 드러냈다.
그런 이순재를 향해 하지원, 한지민 등 톱스타들이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서진은 "연기자 이순재 선생님을 존경하지 않는 사람이 어딨냐"며 "연기든, 생활이든 어느 부분을 봐도 존경할 수밖에 없는 분"이라고 말했다.
정보석은 "늘 닮고 싶은 배우로 이순재 선생님을 들었다. 저는 30년 했는데도 너무 어려운데 60년 했으면 얼마나 힘드셨을지 생각한다"고, 최수종은 "후배들이 저 모습을 오랫동안 많이 지켜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오래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이순재의 솔선수범에 감사함을 드러냈다.
이순재의 60년 연기 인생의 숨은 공로자는 바로 아내였다. 무용수였던 그의 아내는 남편을 위해 만두가게를 열었고, 그의 내조에 힘썼다.
이순재는 아내에 대해 "결혼 초부터 지금까지 집안 가사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 그 과정에서 아내가 얼마나 힘들었겠냐. 일체 내게 말하지 않았다"며 "부족한 것들을 잘 꾸려서 지금까지 왔다. 쉽지 않은 일이다. 참 잘해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순재의 주변 사람들은 이순재 아내의 내조가 대단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런 이순재의 아내는 아직도 이순재의 출장길 짐을 직접 챙기며 그를 돌봤다. 그런 아내에 대한 마음이 애틋한 이순재도 하루에도 몇 번씩 아내에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었다.
이순재는 쉴 새 없이 작품활동을 했다. 영화 촬영을 위해 인도네시아에 갔고, 돌아와서도 연극 준비로 여념이 없었다. 그런 이순재에 없는 것은 불평과 불만이었다. 이서진이나 한지민은 "선생님께서 불평이 한 번도 없다. 그런 선생님을 보며 나도 불평을 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순재는 "나이가 들어도 누가 되고 싶진 않다"며 "그건 관객하고의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그런 이순재는 늘 촬영 중 가장 먼저 와서 대사를 외우고, 학생들을 가르칠 때에도 한 시간 전에 도착해 강의를 준비했다.
연기에 올인한 이순재는 후회가 없다고 말했으나 다만 가족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냈다. 이순재는 자신과 함께 한 아역배우들을 바라보며 "내 아이들이 저만 했을 때에는 내가 집에 거의 없었다"고 말하며 "아이들이 나와의 추억이 많지 않을 거다"라고 미안함과 아쉬움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순재는 "이 직업은 원래 그런 것"이라고 말하며 의연해했다. 늘 그의 첫 번째는 '연기'였다. 이순재는 60년 연기 인생을 지났지만, 아직도 연기에 목말라 했다. 제자들의 이벤트에 감동해 눈물 짓고, 대본 한 줄을 더 외우기 위해 밤을 새웠다.
이순재는 "지금까지 그냥 꾸준히 왔던 것 같다. 그게 나를 버티게 해준 힘인 것 같다"며 "그저 열심히 하다 간 배우라고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연기 선택을 한 건 정말 잘 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 yjh0304@osen.co.kr
[사진]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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