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아버지가 이상해', 막장없는 현실공감 주말극 '통했다'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3.05 10: 34

'오작교 형제들'을 썼던 이정선 작가가 '아버지가 이상해'를 통해 다시 한번 믿고 보는 주말극을 써내려 갈 전망이다. 첫 방송부터 호평과 시청률을 동시에 잡은 것. 막장 기운 하나 없는 유쾌상쾌통쾌한 드라마가 탄생될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든다.
지난 4일 방송된 KBS 2TV 주말 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는 첫 회부터 22.9%(전국 기준, 닐슨 코리아)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작인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 얻은 첫 방송 시청률(22.4%)보다 높은 수치다. 물론 KBS 주말극 자리는 기본 시청률 20%는 먹고 들어간다고들 하지만, '아버지가 이상해'는 여러 모로 앞으로의 선전을 기대해도 좋을 이유가 충분해 보인다.
이 드라마는 평생을 가족밖에 모르고 살아온 성실한 아버지 한수(김영철 분)와 든든한 아내 영실(김해숙 분), 개성만점 4남매 집안에 어느날 안하무인 아이돌 출신 배우 안중희(이준 분)가 얹혀 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자식 세대의 결혼인턴제, 부모 세대의 졸혼 등 사랑과 결혼에 관한 이야기 역시 그려질 예정.

50부작답게 첫 방송에서는 주요 인물들의 관계와 성격 등이 촘촘하게 그려졌다. 분식집을 하는 변씨 부부는 누구보다 서로를 아끼지만 4명의 자식들 때문에 늘 골치가 아프다. 3년 전 사법고시를 패스한 변혜영(이유리 분), 아직 취직 못한 변미영(정소민 분), 5년째 공무원 시험 준비중인 변준영(민진웅 분), 명품 모으는 일에 혈안이 되어 있는 변라영(류화영 분)은 마주치기만 하면 싸우는 현실 남매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웃음과 공감을 샀다. 
특히 혜영은 자신의 가방을 또 들고 나간 라영의 명품 옷에 물을 뿌리는 복수를 했고, 결국 네 명의 남매는 서로의 머리를 쥐어뜯고 말리는 등 집안을 발칵 뒤집어 놨다. 이에 화가 난 변씨 부부는 네 사람을 추운 날 밖에 내모는 벌을 내렸다.
또한 까칠한 톱스타 안중희와 예능 PD 차정환(류수영 분)은 첫 만남부터 멱살잡이를 벌였고, 차정환은 8년만에 동문회에서 옛 연인인 변혜영을 만났다. 이유도 모른 채 이별 통보를 받았던 차정환. 그리고 여전히 냉랭한 분위기를 풍기던 변혜영. 두 사람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앞서 제작진은 '아버지가 이상해'에 대해 막장 없는 따뜻한 가족극이 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출생의 비밀, 비윤리적인 악행 등 막장이 난무한 주말극과는 다를 것이라는 것. 아직 첫 회만 방송이 됐기 때문에 이것이 지켜질지는 아직 두고봐야 할 듯 하지만,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에피소드와 배우들의 공감도를 높이는 열연은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시청률과 호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아버지가 이상해'가 또 한번 믿고보는 KBS 명품 주말극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을 수 있을지 큰 기대가 쏠린다. /parkjy@osen.co.kr
[사진] '아버지가 이상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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