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배틀트립’은 어떻게 ‘마리텔’을 잡았을까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3.05 11: 11

 마치 소개되는 맛집과 명소처럼, 꾸준한 사랑을 받으면서 입소문이 났다. 고정시청층을 하나 둘씩 확보해나가더니 어느새 토요 심야 예능의 강자였던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아성까지 무너뜨리면서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중. KBS 2TV 예능프로그램 ‘배틀트립’의 이야기다.
재미와 정보를 다 잡았다는 평이다. 스타들의 여행 노하우와 경험이 생생하게 담긴 정보들을 제공하며 기존의 여행 프로그램들과 확실히 차별화되는 포인트들을 만들었고, SNS 등 온라인상에서 공유되고 퍼져 나가며 더욱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배틀트립’이 SNS 상에서 파급력을 보이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는 점. 이런 식이다. 프로그램에서 스타들이 자신들만이 알고 있는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숨겨진 명소나 여행지를 직접 소개한다. 이후 이 콘텐츠를 접한 시청자들은 해당 장소에 가거나 자신들이 방문했던 경험을 ‘#배틀트립’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올려 공유하며 자연스럽게 정보를 확산시켜 나간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 등에서 ‘배틀트립’을 검색하면 여행지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이 검색되고 있으며, ‘배틀트립 로드’가 여행 코스로 추천되는 사례들도 생겨나고 있다.
배틀 형식에 변화를 준 것이 신의 한수였다. 한 회에 배틀을 벌이는 두 팀의 여행기를 모두 담았던 기존의 방식에서, 한 회당 한 팀의 여행기에 오롯이 집중하는 방식으로 포맷을 바꾸면서 몰입감을 제대로 높였다.
기존의 수박 겉핥기식의 여행지 소개와는 확실하게 다르다는 점이 이 프로그램의 강점. 직접 시청자들이 찾아가볼만한 장소들을 소개하고 정보를 깊이 있게 제공하면서 현실성 있는 실용적인 프로그램으로 평가 받고 있다. 스타들의 몰랐던 매력을 찾게 되는 재미도 빠질 수 없는 포인트.
한 분야에 전문성을 가졌거나, 취미를 가진 이가 추천하는 여행지는 확실히 ‘꿀정보’가 될 수밖에 없다. 이에 어떤 게스트가 출연하느냐도 프로그램의 흥미를 더하는 요소로 작용될 테다.
좋은 콘텐츠와 분위기는 금방 수치로 드러난다. 압도적인 시청률을 자랑하던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시청률을 이미 따라 잡은지 오래. 심지어 지난 4일 방송에서 ‘배틀트립’은 4.6%(이하 전국기준/닐슨코리아 제공)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동시간대 방송된 ‘마리텔’(3.6%)을 크게 웃돌았다.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잡으면서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고정 시청층을 확보했다는 것, 또 SNS상의 트렌드를 이끌어가고 있다는 것, 출연한 스타들의 만족감이 높다는 것 등이 강점이다.
아직 방송을 시작한지 1년도 채 안 되는 ‘배틀 트립’이 이토록 뜨거운 사랑 받고 있는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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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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