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아버지가 이상해' 발연기를 연기하는 이준, 진짜 배우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3.05 11: 33

 아이돌 그룹 출신 연기자로서 호평 받고 있는 이준이 이제 ‘발연기’까지 연기한다. 작품이 쌓일수록 배우로서, 연기자로서 한층 더 성숙해지고 있는 것이다. 연습을 통한 자신감과 진중함, 거기에 코믹한 매력까지 더해졌다.
엠블랙 출신 이준일까, 아니면 오롯이 배우일까? 이제는 이런 물음이 작품을 보는데 무슨 상관이 있겠냐만 그래도 그를 기억하는 모습은 아이돌이 아닌 배우이다.
갸름한 턱선에 매서운 눈빛, 유연한 몸동작, 그리고 선과 악이 공존하는 순수한 얼굴. 말하고 보니 좀 낯간지럽긴 한데 화면 속 그의 모습은 딱 이러하다.

이준은 ‘아버지가 이상해’에서 톱스타 안중희를 연기한다. 본인의 실제 상황과 마찬가지로, 아이돌 출신 연기자인 것이다. 이준이 연기자로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반면 안중희는 다르다. 비주얼은 정상급이지만 부족한 연기력 때문에 미니시리즈나 영화의 캐스팅은 요원하기만 하다.
4일 첫 방송한 KBS2 주말극 ‘아버지가 이상해’(극본 이정선, 연출 이재상)에서 서서히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잊혔던 과거 중희의 ‘발연기’를 악마의 편집해 방송에 내 보낸 차정환 PD(류수영 분) 때문에 포털 검색어 1위를 차지하며 굴욕을 맛보게 됐다.
방송국까지 직접 찾아가 편집실에서 쉬고 있는 그의 멱살을 잡으며 앞으로 나올 재방송이나 온라인용 영상에서는 편집해 달라고 요구했다. 인기 있는 스타로서 나이 많은 PD에게 갑질을 행사한 것.
이날 중희는 전 여자친구가 다시 사귀자며 집으로 몰래 침입하자 “여자는 싫고 결혼을 더 싫다”고 잘라 말했다. 막무가내인 데다 안하무인인 그의 성격을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앞으로 그가 독신주의 변호사 변혜영(이유리 분)을 만나 어떻게 변모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자신의 연기가 늘 부족하다며 더 열심히 해야한다는 그의 말을 듣고 조금은 엉뚱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런 마음씨가 지금의 연기자 이준을 있게끔 만든 원동력이 아닌가 싶다. 만만치 않음을 알았어도 연기가 너무 좋다는 그의 열정적인 모습을 보고 있으니 덩달아 즐거워진다./ purplish@osen.co.kr
[사진] '아버지가 이상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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